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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쓴 맛' 본 카뱅, 대출사업 확대 카드 꺼냈다

  • 2022.02.16(수) 09:36

상반기 주담대, 하반기 소상공인 대출 출시
이자수익 비중 74%…중·저신용자 대출로는 한계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으로 대출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다. 그동안 예고했던 주택담보대출을 다음주 출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SOHO)대출 역시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규제의 '쓴 맛'을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자수익이 핵심 수익영역인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총량관리와 가계신용대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라는 두 규제 속에서는 그동안 집중해왔던 개인신용대출만으로는 이자수익을 확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열린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혁신이 늦었던 개인사업자 부문에서 카카오뱅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별도 조직을 꾸려 올해 하반기중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신용대출, 유관기관과 연계한 보증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규제 확대, 수익성 악화 가능성 

올해 상반기에는 주택담보대출,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대출로 대출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출범 5년차에 접어드는 카카오뱅크가 전·월세 담보대출을 출시를 제외하고는 개인신용대출에만 집중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들어 대출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이런 행보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규제의 칼날이 날카로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력 상품군이던 개인신용대출에 가계부채총량관리에 더해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터넷전문은행에 전체 가계 신용대출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안에 20%, 이후에는 30~40%로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라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를 살리겠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들어서는 고신용자, 고소득자에 대한 대출취급은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집중했다. 이에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계신용대출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약 17%가량으로 2020년말 10% 수준보다 7%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가계신용대출 여신 자산 성장세가 멈췄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020년말 2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5조9000억원으로 5조6000억원 가량 늘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신용대출(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대출)잔액은 15조8000억원에서 16조7000억원으로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나머지 4조7000억원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산출시 포함되지 않는 전·월세담보대출이 이를 채웠다. 그간 성장을 주도해온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성장성이 본격적으로 꺾인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특례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규제를 회피하면서 급성장 해온 측면이 있었다"며 "다만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가계부채총량관리 등 핵심 사업 영역에 규제가 날카로워지면서 그간 집중했던 분야에서는 더이상 성장이 힘든 상황이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트폴리오 확대로 돌파구 모색

핵심 영역이던 개인신용대출의 문을 닫자 분기별 순익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467억원, 2분기 692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나 중·저신용자대출 판매에 집중하기 시작한 3분기에는 순익이 520억원으로 내려왔다. 4분기에는 362억원으로 더 줄었다.

취급 리스크 관리 등이 어려운 중·저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다 보니 대출 취급량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순익 역시 뒷걸음질 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연말 대규모 퇴직비용, 환차손과 같은 일회성 비용이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는 수준이 크지 않는 다는 얘기다. 순익 성장세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간 카카오뱅크의 분기별 순익은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올해 역시 상황이 쉽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전체 영업수익중 70%이상을 이자수익에 기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총 영업수익은 3091억원이었고 이중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4%(2375억원)에 달했다. 대출자산을 늘리지 않는 다면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이 더욱 꺾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카카오뱅크가 올해안에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을 지난해말 17%수준 에서 올해에는 25%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가계부채총량관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신용자, 고소득자 등에 대한 신용대출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달성하기 힘들다. 카카오뱅크가 고신용, 고소득자에 대한 신용대출 취급 중단을 올해까지 이어가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카카오뱅크는 성장성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중 대출 자산을 성장시킬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고 그 방법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소상공인대출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 이자수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카오뱅크 특성 상 대출자산 증가 없이는 성장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라며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 속에서 살아남고 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한 카카오뱅크의 수 싸움이 이제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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