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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정밀 진단 나서는 한은…'빅스텝' 재료 될까 

  • 2022.06.19(일) 07:07

[경제 레이더]
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발표
한은 이어 정부도 물가상승률 4%로 상향조정
하반기 상승 요인 더 많아…한은 '빅스텝' 나서나

지난주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고공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현재 물가상황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에 있어 물가안정을 최우선순위에 둔다고 밝혀온 만큼, 이번 진단에 따라 한은이 다음에 있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1일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한다.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은 한국은행이 연 2회에 걸쳐 관련 보고서를 내고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설명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직접 현재의 물가상황과 앞으로의 물가진단에 대해 상세하게 발표한다.

일단 현재까지의 상황은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내놓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2008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전망도 녹록지 않다. 지난 16일 있었던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은 총재,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그리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여기에 더해 정부와 통화당국 역시 물가상승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물가상승률을 2월 전망했던 3.1%에서 4.5%로 1.4%포인트 대폭 수정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16일 있었던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말 전망치 2.2%보다 2.5%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문제는 한은과 통화당국이 내놓은 물가 전망이 가장 이상적인 여건이 형성됐을때 가능하다는 점이다. 당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역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으면서 "이와 같은 전망 수치 역시 경제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변동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최선의 전망치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현재 물가상황에 대해 어떠한 정밀 진단을 내놓을 지가 중요한 관심사라는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근거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물가진단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곧 있을 한국은행 기준금리 정책 방향의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며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빅스텝 가능성을 아예 닫아두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진단이 부정적인 데이터가 더 많았다고 여겨진다면 다음달 금통위에서 한은 역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16일 비상회의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빅스텝 여부는)다음 금통위 회의까지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때까지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물가상승 압력을 주는 요인들이 더 많다"라며 "한은이 이를 얼마나 보수적으로 접근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시장에서는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봉쇄령 영향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인한 소비 회복으로 인해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정부에서는 올 3분기부터 공공요금 인상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가스요금은 당장 내달부터 인상된다. 전기요금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한국전력이 3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하는 등 인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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