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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잘 쓰면 돈이 벌린다고?

  • 2023.01.24(화) 13:13

[계묘년 금융 재테크]③카드
주요 소비 맞춰 취사선택…똑똑한 카드 전략
작년 12월 리볼빙 잔액 역대급…주의 필요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똑똑한 토끼의 해'라고 해요. 옛날이야기에서 영민하고 지혜로운 동물로 등장하는 토끼는 풍요의 상징이기도 하죠. 경제 활동 선택이 더 어려워진 때라지만 독자 여러분 모두 토끼처럼 기민하고 지혜로운 금융 재테크로 더 풍성한 한 해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계묘년 금융 재테크/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카드는 아는 만큼 효율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혜택을 잘 알면 커피 전문점부터 영화관, 배달 앱, 호텔, 항공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할인이 가능하다. 또 카드 판촉 행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도 쏠쏠하다.

하지만 혜택도 많고 쉽게 쓸 수 있는 만큼 리볼빙이나 단기카드대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춰 카드를 알차게 쓸 수 있는 '꿀팁'들을 정리했다.

나한테 꼭 필요한 카드는?

신용카드 정보 플랫폼인 카드 고릴라에서 19일 기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카드는 롯데카드의 '로카(LOCA) 365 카드'이다. 'LOCA 365 카드'는 전월 실적 50만원을 채우면 아파트관리비, 공과금, 이동통신, 대중교통, 보험료, 학습지, 배달앱, 스트리밍 등 매달 정기결제가 발생하는 업종에서 월 최대 3만6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마이라이프(Mr.Life)' 또한 전기, 도시가스, 아파트 관리비 등의 공과금을 비롯해 편의점, 병원, 마트, 온라인쇼핑, 주유 등 다양한 생활비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할인 혜택을 받고 싶다면 우리카드의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이 있다.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의 경우 전월 실적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8% 청구 할인이 가능하다. 생활 업종에서는 1.3% 할인되며 제과점, 편의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도 1.3%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만원 수준의 연회비로 다양한 생활 업종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영화를 즐기는 소비자라면 삼성카드 '탭탭 오(taptap O)' 카드와 같은 영화관람비 할인 특화 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삼성카드의 '탭탭 오(taptap O)' 카드는 연회비 1만원으로 CGV나 롯데시네마에서 일 1회, 월 2회에 한해 1만원 이상 결제시 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여행을 즐기는 소비자는 하나카드의 '비바 플러스 체크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비바 플러스 체크카드'는 해외 가맹점을 이용하는 경우 전월 실적이나 횟수 제한없이 국제브랜드 수수료 1%와 해외이용 수수료 건당 0.5달러를 면제해준다. 또 해외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 인출시 3달러의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또 대부분 카드사가 최근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실상 현금을 주는 캐시백 판촉 행사를 열고 있다. 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은 간단하다. 직전 6개월 동안 해당 카드사에 결제 및 탈퇴 이력이 없으며 이벤트에 신청한 뒤 결제가 이뤄지면 1~3개월 후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같은 카드여도 플랫폼마다 보상이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한 사이트에서 이벤트에 응모했을 경우 다른 플랫폼에서 재응모가 불가능하다. 예시로 우리카드의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의 경우 카드 고릴라에서는 14만원, 네이버페이에서는 17만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카드 결제일, 어떤 날이 좋을까?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신용카드 대부분은 전월 실적에 따라 할인이나 캐시백을 제공받는다. 예시로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마이라이프(Mr.Life)'의 경우 전월 실적 30만원을 채워야 월납 요금(공과금) 10%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의 할인 조건은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한 금액(실적)이다. 이 때문에 카드 결제일을 잘 정하면 '전월 실적'을 그달의 청구 금액과 같게 만들 수 있다.

카드사마다 신용카드 결제일에 따라 기간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3, 14, 15일 중 신용카드 결제일을 설정하면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사용한 금액만 결제할 수 있다. 결제일에 따라 카드 사용 기간이 다른 이유는 신용공여기간 때문이다. 카드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한 달간 카드를 이용하고 청구 금액이 확정되어 대금이 결제되기까지는 약 2주 정도 소요된다.

카드사 관계사는 "신용공여기간은 카드사가 고객에게 신용을 부여하는 기간으로 한 달 동안 쓴 금액을 청구할 때 결제일부터 청구일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며 "13, 14, 15일로 결제일을 맞춰 놓으면 한 달 소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전월 실적 확인도 쉽게 가능해 더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쉽지만 무섭다…카드 리볼빙과 단기카드대출 

통장 잔액을 생각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쓰다 보면 대금 연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리볼빙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신용카드 리볼빙의 정식 명칭은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이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을 해당 결제월에 일부만 결제하고 연체 기록없이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일종의 대출 서비스다.

국내 모든 신용카드 회사에서 리볼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할부는 카드를 긁을 때 분할 결제할 기간을 미리 정하지만, 리볼빙은 일시불로 결제한 뒤 납부 시점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약정결제 비율은 카드사에서 정한 최소 결제 비율부터 100%까지의 범위 이내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만약 카드 대금 100만원중 80만원을 다음 달에 결제하고 싶다면 약정결제 비율을 20%로 설정하면 된다.

이 경우 이번 달에는 20만원이 결제되고 80만원은 다음 달로 이월된다. 카드사 리볼빙은 가계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다 보니 카드사들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펼쳐왔다.

리볼빙은 결제 대금중 일부를 연체없이 상환 연장을 할 수 있어 일시 상환 부담이 적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평균 17%의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장기간 이용시에는 신용점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리볼빙 금리는 14.32~18.4%로 평균 수수료율은 16.8%다.

또 리볼빙 서비스는 소액으로 시작했어도 이월된 금액과 이자를 줄이지 못하면 순식간에 채무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서비스를 해지하기 전까지 매달 이용 금액의 일부가 이월되면서 갚아야 할 원금이 계속 불어나기 때문이다. 

7개 카드사 리볼빙 잔액 및 현금서비스 증가 추이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최근 경기가 어렵다 보니 리볼빙 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6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6조823억원이였던 리볼빙 이월 잔액이 1년 새 1조1798억원(19.4%) 급증했다.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개인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도 2021년말 대비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이용자의 작년 1∼12월 카드 현금서비스 누적 이용액(국내 기준)은 52조2274억원으로, 2021년 연간 누적 이용액(50조0039억원) 대비 4.45% 늘었다.

현금서비스는 평균 금리가 17∼19%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현금서비스 역시 가계대출 규제에 포함되지 않다 보니 쉽게 돈을 찾아 쓸 수 있어 저신용자들의 급전 창구로 주로 활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경기 악화로 대출이 어렵다 보니 단기카드대출이나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며 "리볼빙이나 단기카드대출의 경우 법정 최고금리(20%)에 가까운 고금리 상품으로 이용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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