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이달을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 르노삼성과 연을 맺은 지 4년, 대표이사를 맡은 지 1년 반 만이다.
▲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사진)이 대표이사 취임 후 약 1년 반만에 전격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
르노삼성은 오는 31일부로 박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도미니크 시뇨라(Dominique SIGNORA) RCI(르노삼성 전속 캐피탈) 뱅크&서비스 부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20일 밝혔다.
자동차 업계의 대표적인 영업·마케팅 통으로 꼽히는 박 사장은 지난 2013년 9월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해 지난해 4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후임으로 CEO 자리에 올랐다. 내수 판매 최하위라는 위기 탈출을 위해 르노삼성이 택한 인물이 박 사장이다.
그는 SM6를 출시하면서 내수시장 3위 탈환을 선언했고, 기대에 부흥했다. SM6는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지난해 월 평균 4900대를 판매하며 경쟁 모델을 위협했다.
이후 작년 9월 출시한 SUV QM6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QM6는 SUV 시장에서, SM6는 세단 시장에서 양 날개 역할을 해냈다. 이에 힘입어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1만1101대 판매를 기록, 쌍용자동차(10만3554대)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판매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르노삼성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두 모델의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박 사장은 르노삼성에 근무한 4년 동안 적극적인 소통경영으로 직원들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해 SM6와 QM6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르노삼성의 리바이벌 플랜 달성과 재도약 회복에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 후임으로 내달 1일 취임하는 도미니크 시뇨라 신임 대표는 프랑스 에섹(ESSEC) MBA를 졸업하고 1991년 르노에 입사했다. 르노에서 재무를 담당한 시뇨라 대표는 RCI 코리아 CEO와 닛산 영업 재무관리 등을 거쳐 현재 RCI 뱅크&서비스 부사장으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