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다음의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르노삼성이 주력 모델인 SM6와 QM6를 앞세워 질주하는 반면 한국GM은 좀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 르노삼성 VS 한국GM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7월 글로벌 판매량은 2만3295대를 기록했다. 전달대비 13.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다. 국내외 판매가 고루 성장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선 전년 같은기간보다 7.8% 증가한 7352대, 해외 수출량은 38.1% 늘어난 1만5368대로 집계됐다.
주력 모델인 SM6와 QM6는 견고하다. SM6는 15% 감소한 3157대 판매되며 주춤했지만 여전히 전체 내수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작년 9월 출시된 QM6도 1638대 판매를 기록했다. 또 SM5는 30.4% 성장한 407대, 소형SUV QM3도 29.4% 증가한 137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GM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외 판매량은 9.9% 감소한 4만1406대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시장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4.8% 줄어든 1만801대에 그친 것. 해외 수출량도 3만605대로 3.2% 줄었다.
눈에 띄는 모델이 없다. 올해 한국GM의 유일한 신차인 올 뉴 크루즈는 1050대 판매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71.8% 증가한 것이지만 성장했다고 보긴 어렵다. 3월 출시된 이후 2147대를 기록해 반짝한 것을 제외하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말리부와 경차 스파크도 각각 49.2%, 26.3% 줄어든 2347대, 4225대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그나마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트랙스가 89.9% 증가한 1282대 팔렸다는데 위안을 삼는다.
한국GM과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 차이는 지난 6월 2455대로 올 들어 가장 적었다. 7월에는 2874대로 다시 늘었지만 한국GM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르노삼성이 SM6와 QM6를 앞세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부터 QM3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뉴QM3 판매를 시작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 쌍용차, 한 번 접은 양 날개
티볼리와 G4렉스턴 양 날개로 순항하던 쌍용차가 7월에는 주춤했다. 7월 국내외 판매량은 1만1413대를 기록했다. 전달보다는 10.1%, 전년 동기대비 10.7% 감소한 것이다.
해외 판매량 부진은 여전하다. 2755대를 수출해 전년 같은기간보다 47.4% 감소했다. 국내 시장 판매량은 8658대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4.7% 증가했지만 찜찜한 모습이다. 주력모델인 소형SUV 티볼리와 5월 출시된 대형SUV G4렉스턴 판매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티볼리는 4479대 판매돼 1.6% 증가했다. 하지만 비교 시점을 올해로 돌려보면 전달에 비해선 6.9% 감소했다. 특히 올 1월(3851대)을 제외하면 월 판매량이 가장 낮았다. 코나(현대차)와 스토닉(기아차) 등 소형SUV 경쟁자의 연이은 등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G4렉스턴 역시 1586대를 파는데 그쳤다. 전달대비 41.4% 줄었다. 5월 출시 이후 2개월 연속 2700대 이상 팔렸지만 7월에는 감소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