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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실적에 주목할 이유

  • 2021.01.28(목) 16:38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작년 반도체 영업익 18.8조…전년比 5% 증가
하반기 수익성 둔화…'올해 재가속 여부' 관건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웃돈다. 반도체 사업이 휘청하면 삼성 전체가 흔들린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그래서 중요했다. 결과는 시장의 예상대로다. 전세계 2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에도 굳건했다.

올해도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 모바일 시장이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과 함께 강한 상승세를 예고하고, 개인용컴퓨터(PC)·서버 분야 반도체 활용이 급증하는 비대면 사회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코로나 회복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과 환율 변동성, 신규 투자에 따른 초기 비용 등이 변수로 거론된다.

◇ 영업익 절반 책임진 '반도체'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18조8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4.79%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전체 연간 영업이익 35조9900억원의 52.26%에 달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조8500억원으로 전년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제품 가격 하락이 지속됐고 달러 약세와 신규 라인 초기 비용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작년 성적은 2017~2018년 기록적인 반도체 호황기에는 크게 못 미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35조2000억원, 2018년 44조5700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2조86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하는 등 성장성은 보였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의 30.76% 수준이다. 4분기 매출액은 18조1800억원으로 전년대비 8%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4분기 모바일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데이터센터와 PC 시장도 양호해 수요는 견조했다"며 "4분기 D램도 스마트폰 판매 회복,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PC 수요 강세, 신규 GPU(그래픽처리장치) 출시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낸드는 모바일·소비자용 SSD(Solid State Drive) 등에서 수요가 견조했으나, 서버는 상반기 데이터센터 구매 확대 영향으로 4분기에는 수요가 다소 약세를 보였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시스템 LSI(대규모직접회로) 실적은 부진했다. 4분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모바일 DDI(디스플레이 구동칩)와 이미지센서 제품 수요가 증가했지만 부정적 환율 영향을 받았다. 다만 첫 5나노 SoC(시스템 온 칩) 제품인 '엑시노스 1080'을 출시해 고객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 기대 속 불안감 

삼성전자가 예상하는 올해 반도체 부문 실적은 2017~2018년 '슈퍼사이클' 만큼은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촉발한 비대면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과 5G가 일으키는 모바일 부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교체에 따른 글로벌 정치 환경 변화와 환율 변동, 코로나 등 예상되는 리스크도 있어 시장 수요에 신중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메모리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으로 모바일 시장 확대가 본격화하고 데이터센터 구매 수요 증가, 비대면 활동을 위한 노트북 수요 확대로 전반적으로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달러 약세와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이 있어 작년 4분기만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D램 관련해선 3세대 '1z나노' 비중 확대와 적기 판매, 낸드는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D램은 회로 선폭에 따라 10나노 후반대의 1세대는 1x, 중후반대의 2세대는 1y로 , 중반대의 3세대는 1z로 분류한다.

연간으로 보면 코로나로 인한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은 중국 수요 증가와 5G 중저가 모델 확산에 따라 메모리 탑재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고 신규 중앙처리장치(CPU)도 출시되면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기 회복 속도는 불확실하다. 달러 약세와 신규라인 조성에 따른 초기 비용 등 다양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CPU, 서버 관련 수요가 본격 확대되고 모바일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코로나 재확산과 정치적 리스크 등이 산재해 수요 변동 가능성도 있으므로 2017~2018년 수준의 빅사이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인텔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도

삼성전자는 탄력적인 제품 운용으로 수요 변동에 대응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멀티스텝(Multi-step) 극자외선(EUV, Extreme Ultra Violet)이 적용된 '1a나노 D램'과 7세대 V낸드 등 차세대 라인업도 발빠르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5G 신제품 출시와 수요 증가에 맞춰 5G SoC와 센서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해 사업부 매출 두자릿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인 파운드리 사업은 지난해 4분기 5G 모바일칩, 센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칩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달러 약세 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5나노 2세대와 4나노 1세대 모바일 제품 설계를 적기에 완료해 첨단 공정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1분기는 전 공정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공급 부족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탄력적으로 라인을 운영하는 한편, 첨단 공정인 3나노 1·2세대 개발에도 집중한다.

2021년 파운드리 시장은 5G 보급 가속화와 HPC 수요 강세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첨단공정 생산량을 늘리고 글로벌 고객 비중을 확대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컨콜에서는 인텔의 파운드리 아웃소싱 계획과 관련 긍정적 입장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인텔의 파운드리 아웃소싱은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은 이 분야 리더십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 신규 건설에 대해선 경기도 화성과 평택 공장뿐만 아니라 미국 오스틴 등 미국 전지역 대상으로 최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5조9900억원, 매출액은 236조8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각각 8.23%, 3% 증가한 실적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4분기 영업이익은 9조500억원, 매출액은 61조5500억원이었다. 각각 전년대비 1.89%, 3%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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