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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찰떡궁합 '메타버스'…기술 확보전 '후끈'

  • 2021.04.23(금) 13:09

[메타버스 뭐길래]②
관련 기술 업체 투자·자금 확보 활발
게임사, 종합 콘텐츠사 발돋움 목표

가공이나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말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메타버스'는 온라인 게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여러 이용자들이 온라인 공간 한자리에 모여 상호작용을 하는 게임의 속성 자체가 가상현실 세계를 가리키는 메타버스와 같기 때문이다.

컴투스와 한빛소프트를 비롯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같은 주요 게임사들이 메타버스에 유독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 실감 나고 꽉 찬 가상세계

컴투스는 이달 초 위지웍스튜디오란 회사에 45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14%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컴퓨터 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이다.

이 같은 지분 취득 금액은 컴투스 투자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그만큼 위지웍스튜디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 2차 창작물이 이용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의 그래픽 작업을 맡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고도의 그래픽 기술은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가상현실, 즉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하는 밑바탕이다.

컴투스는 위지웍스튜디오를 통해 게임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간판게임 '서머너즈 워'를 기반으로 웹툰과 코믹스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위지웍스튜디오의 기술을 활용한다는 얘기다.

이는 만화 캐릭터를 실사 영화로 만들면서 콘텐츠 사업 영역을 무한 확장하는 미국의 마블 코믹스 성장 전략과 같다. 컴투스는 화려한 그래픽 기술을 서머너즈 워의 2차 창작물에 적용하면 한층 흡입력이 강화된 콘텐츠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컴투스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사들도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게임에 적용,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근 게임 업계는 간판작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화나 영화, 뮤지컬 등 파생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을 넘어 종합 콘텐츠 회사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를 영화·드라마 등으로 재탄생한 게임 IP에 접목하면, 이용자들의 현실감·몰입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외 영역에서도 게임 IP가 유저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이는 다시 IP 2차 창작물 개발 원동력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

외부 자금 조달, 인재 영입까지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 외부 자금을 조달한 회사도 있다. 중소 게임사 한빛소프트는 지난달 130억원 규모 전환사채(CP)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이 회사는 외부 차입금으로 신작 모바일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미공개 메타버스 프로젝트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그동안 뚜렷한 흥행작이 없어 부진했으나 메타버스를 통해 사업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온라인 PC게임 '오디션'으로 유명한 한빛소프트는 이 게임 이후 이렇다 할 흥행 성과를 내지 못해 2019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는 메타버스를 포함한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경영 체제를 개편하기도 했다. 프렌즈게임즈는 얼마전 게임포털 '한게임' 대표 출신의 정욱 넵튠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프렌즈게임즈는 "메타버스, NFT 등 새로운 시도를 펼쳐나가겠다"라고 신임 대표 선임 배경을 밝혔다. 프렌즈게임즈는 주력 캐주얼 장르에 메타버스를 접목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정욱 대표가 몸담은 넵튠은 MCN, e스포츠 사업 진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등도 새로운 사업의 한 갈래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자체 개발로 승부수 

중소형 게임사들이 메타버스를 도입하기 위해 외부 업체와의 제휴 및 인재 영입 등의 방법을 모색한다면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대형 게임사들은 자체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 육성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초 출시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에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팬과 아티스트가 유니버스 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AI 음성 합성, 모션캡처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들은 엔씨소프트가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AI 센터, 자연어처리(NLP) 센터 산하 5개 연구소에서 기술들을 개발해왔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 등을 대중문화로 유통하는 창구로 유니버스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꾸준히 게임 IP를 대중문화로 전파하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그 일환으로 2014년부터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뮤지컬 외주 제작을 맡겼다.

넥슨은 메타버스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딥러닝, AI 기술이 접목된 신개념 놀이 플랫폼 개발 '페이스플레이' 프로젝트에 ▲프로덕션 ▲게임 기획 ▲분석가 ▲엔지니어 ▲게임아트 ▲게임프로그래밍 부문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가상세계 속에서 경제·문화·사회 활동이 가능한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플랫폼'과 같은 게임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기업과 협업 가능성도 부상

넷마블은 외부 기업과 메타버스 기술을 함께 개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체적으로 와이제이엠게임즈가 협력 대상으로 꼽힌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지분 26.11%를 지닌 국내 게임사 원이멀스와 공동 개발한 가상현실(VR) 게임 '디저트슬라이스' 등을 10여개국, 200개 이상 플랫폼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와이제이게임즈는 올해 주총을 열어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VR, 블록체인 등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넷마블은 와이제이엠게임즈 지분 11.0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분 구조상 공동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VR 게임 등으로 메타버스 관련 기술 개발 경험이 있고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와이제이엠게임즈와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넷마블은 메타버스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경쟁사 넥슨, 엔씨소프트를 견제할 필요성도 있다.

다른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도 메타버스 기술에 관심을 둘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스마일게이트는 대표 게임 '크로스파이어 IP 기반 영화, 드라마를 내놓는 등 종합 콘텐츠 회사로 성장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게임사와 마찬가지로 게임 IP 2차 창작물에 생동감을 줄 수 있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타버스가 게임 등 놀 거리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니 게임 업계가 메타버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결국 메타버스 세계에 자사 고유 서비스,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기업이 경쟁력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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