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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지분 풀리면 어쩌나"…LG엔솔 궁금점 셋

  • 2022.01.13(목) 10:40

추가 배터리 화재 불안감…"전수 검사 구축"
대주주 지분 물량 부담…"70~80% 지분 유지"
완성차 배터리 내재화…"성공 가능성 제한적"

국내 증시 '넘버 2' 자리를 노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말 유가증가증권(코스피)에 입성한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의 심장'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무려 '1경원(1조원의 1만배)' 이상의 주문액을 끌어모으는 대기록을 세우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기대가 큰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고 사업 환경도 만만치 않다. △추가 배터리 화재 사고에 대한 불안감 △기업공개(IPO) 6개월 뒤부터 풀릴 수 있는 대주주 주식 물량에 대한 부담 △고객사인 완성차의 배터리 직접 생산 이슈가 LG에너지솔루션이 직면한 과제로 거론된다.

'불씨' 모두 껐나?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한 전기차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가장 큰 잠재적 불안요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목전에 두고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EV), GM의 볼트EV, 국내 태양광 등에 설치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3가지 화재 사건에 휘말렸다. 3가지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 베터리가 탑재됐다. 

아직 최종적인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적으로 충당부채를 반영했다. 충당부채는 지불 시기와 금액은 불확실하지만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을 말한다. 현대차 리콜에 따른 2020년 6900억원, GM 리콜에 따른 2021년 7147억원 등이다. ESS 리콜로는 2019년 4243억원, 2021년 4269억원 등 두 차례에 나눠 충당부채를 쌓았다. 

충당부채 탓에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부진했다. 2019~2020년에는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6927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IPO를 앞두고 실적 증대를 위해 전사가 역량을 집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무려 1조3500억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반영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해 나섰다. △추가적인 '안전 마진'(충전과 방전시 일부러 남겨두는 배터리 충전량) 확보를 통한 강건 설계 △화재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배터리 진단시스템 △ESS 모듈에 물을 직접 주입해 화재를 방지하는 소화 시스템 등의 개발을 통해서다. 기존 품질 센터는 최고품질책임자(CQO) 조직으로 승격됐다.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불량을 집중 분석해 화재 관련이 있는 설계 공정의 개선을 완료했다"며 "미세한 결함 가능성에 대해 전수-인라인 검사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 '약속' 지킬까?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 가치 측면에선 향후 대주주 지분이 시장이 대거 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장에 주식이 많이 풀리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이 회사 지배구조를 보면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2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IPO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식수는 2억3400만주로 늘어난다. 이번에 공모를 통해 신주 3400만주(14.53%)가 새롭게 발행되면서다. IPO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구조가 LG화학 1억9150만주(81.84%), 우리사주조합 850만주(3.63%), 공모 주주 3400만주(14.53%)로 바뀌는 것이다.

이중 LG화학이 보유한 1억9150만주의 보호예수 기간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기간은 1년이다. 이번달 말 상장하게 되면 올해 7월부터는 시장에 대거 주식이 풀릴 수 있다는 의미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지배하기 위해 30~40% 가량의 지분만 보유해도 충분하다. 최대 1억1700만주(50%) 가량의 지분이 시장이 풀릴 수 있는 셈이다.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외부에 매각하거나, 사업을 위해 협력사와 지분 교환에도 나설 수 있다.

LG화학은 시장에 대거로 주식이 풀릴 일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지난해 물적분할때부터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70~8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분 유지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약속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LG화학 입장에선 투자 '밑천'으로 활용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여유 지분을 계속 보유만 하기엔 아쉬울 수 있어서다. 권 부회장은 "LG화학이 최소 60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갖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완성차, 배터리 직접 만들면?

중장기적으로는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나서는 점도 위기 요인이다. 완성차 회사가 배터리를 내재화하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 등과 같은 배터리 회사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폭스바겐은 2019년 인수한 노스볼트와 협업을 통해 2030년까지 40GWh 규모 6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볼보도 노스볼트와 합작한다. 도요타는 2025년까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현대차와 BMW도 2030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배터리가 전기차 제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만큼 완성차 회사의 배터리 내재화 시도는 계속될 수 있다. 하지만 완성차 회사의 배터리 내재화 시도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권 부회장은 폭스바겐 사례를 예로 들며 "폭스바겐 자사에 한해서 배터리를 공급하고, 그것도 일부만 공급하게 된다"며 "아울러 재료와 공정 등 전 영역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지식재산권(IP)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규모의 경제가 쉽지 않고 대규모 연구개발(R&D)도 용이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 내재화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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