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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치 적자 털어낸' HMM, 올해도 쾌속질주

  • 2022.02.18(금) 08:10

[워치전망대]
영업익 7조 '최대'…경이로운 이익률 53%
물동량 급증→선박 부족→운임료 인상 효과
올해도 운임료 강세 예고, 상승세 유지 전망

53.5%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다. 지난해 매출 절반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남기며 사상 최고치의 수익성을 과시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운임료가 크게 급등해서다.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은 지난 9년간의 전체 영업손실을 한번에 털어버릴 만한 규모다.

올해 경영 상황 역시 나쁘지 않다. 컨테이너 운임료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여전히 4900~5000대를 유지 중이다. 미국의 항만 적체 현상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HMM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모든 것이 좋았다

/사진=김용민 기자 kym5380@

17일 HMM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15% 늘어난 13조7941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조3775억원으로 전년대비 652%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다.

역대급 실적은 이미 예고됐다. 지난해 HMM의 분기별 실적은 매번 사상 최대치였다. 작년 1분기 매출은 2조4280억원이며 이후 2분기에 2조9067억원, 3분기 4조164억원, 4분기 4조443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분기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영업이익 매분기마다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HMM은 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51조6339억원), SK하이닉스(12조4103억원), 포스코(9조2000억원)의 뒤를 이으며 4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약 3배가량 시가총액이 높은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6조6789억원)을 앞선다.

이로써 HMM은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9년간 쌓여온 영업손실을 한방에 털어냈다. HMM은 2010년 60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이듬해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3조840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7조원이 넘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한번에 씻었다.

영업이익률이 도드라지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HMM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53.5%로 전년대비 38.2%포인트 상승했다. 예를 들어 운임료 등으로 벌어들인 전체 매출이 1000원이라면 이 가운데 530원의 이윤을 남겼다는 의미다.

통상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 지표는 보통 게임이나 인터넷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이 높다. HMM 같은 해운 물류업체가 50% 이상의 경이로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급등한 컨테이너 운임료 영향이 컸다. HMM은 매출의 93.7%가 컨네이너 운송에서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동량이 급증했고 선박이 부족해지면서 운임료가 크게 인상됐다. 컨테이너 운임료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SCFI는 지난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12월31일 5046.6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인 2019년 SCFI 지수가 700~850선을 유지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운임료가 2년 사이 약 6~7배가 뛴 셈이다.

올해 나쁘지 않다

/사진=HMM 제공

올해 역시 해운 운임료 강세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운임료가 곧 매출인 HMM 입장에선 상황이 나쁘지 않게 돌아가고 있단 얘기다. 지난 11일 기준 SCFI 지수는 4980.93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155.1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7일 사상 최고치인 5109.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미국 서부 항만 등 전 세계 항만의 컨테이너 적체 현상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LA(로스엔젤레스)·LB(롱비치)항만 외항엔 100여척의 컨테이너선이 선석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 관계자는 "미국의 항만 상황이 수개월 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하는 기관과 전문가는 사실상 없다고 무방하다"며 "해상운임은 2022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 업계의 예측도 이와 비슷하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 내륙 병목현상이 지속되면서 컨테이너박스 회전율이 낮기 때문에 SCFI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3월 이후부터는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SCFI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해운사들은 컨테이너 선박을 발주하며 물동량 이슈에 대응하고 있지만 통상 선박 건조부터 인도까지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감안하면 선박 증가로 인한 물동량 해소는 2023년 하반기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HMM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2024년 상반기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미-중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며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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