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김경배 HMM 대표, 개미와 이메일 주고받은 사연

  • 2022.04.19(화) 08:10

취임 직후 주주연대 대표에 메일 보내
부탁과 당부 메시지 몇차례 주고받아

한때 테슬라 못지 않은 주가 급등으로 '홈슬라'란 별칭이 붙은 HMM의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주주 대표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HMM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김경배 대표이사 얘기다. 김 대표는 주주 대표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구성원들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계속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대표이사가 개미 투자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소통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 대표는 취임사로 '주주 친화'를 강조한 만큼 향후 경영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두번씩 오간 메일

김경배(사진) HMM 대표이사가 최근 주주 대표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19일 HMM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8일 홍이표 HMM 주주연대 대표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대표 이사로 취임한 지 10일 만이다.

김 대표가 보낸 이메일은 불특정 다수에게 단체로 보낸 것이 아니라 주주연대 대표를 염두해 두고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메일 내용 중에 수신자를 홍이표 주주연대 대표로 특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홍 주주대표는 비즈니스워치와의 통화에서 "지난 6~7년간 HMM의 주주로 있으면서 대표에게 직접 메일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메일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먼저 메일을 보내 놀랐다"고 말했다.

홍 주주대표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HMM의 새 대표에 오신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바쁘겠지만 개인 주주들과의 소통을 좀 더 강화해달라"는 당부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홍 주주대표는 "축하와 당부 메시지 외에도 영구전환사채 조기 상환 등 HMM에게 둘러싼 현안들에 대한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메일을 몇 차례 주고 받았다. 김 대표는 "HMM이 걸어온 길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잘 인지한다", "항상 보내주시는 기대와 격려에 감사드린다"고 답장을 보냈다.

홍 주주대표는 "김 대표로부터 두번째 메일을 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경영 비전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또 보냈으나 아직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소통 행보는 사측 간 주주 간의 오래 해묵은 갈등을 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 주주들은 HMM이 작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도 주가가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는 것을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있다고 보는 중이다.

산은이 작년 6월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사채)를 주당 5000원(6000만주)에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 역시 이런 개인 주주들의 불만을 인식해 적극 소통 행보에 나섰단 분석이다. 

회사 측은 김 대표와 개인 주주 간의 이메일 필담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김 대표가 개인 주주에게 메일을 보냈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며 "회사 차원에서 개인 주주에게 메일을 보내진 않는다. 만약 개인 주주분께서 메일을 받았다면 직접 김 대표가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주주 대표가 요청한 기자회견에 대해선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김 대표가 HMM에 온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다. 현재 업무 파악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기자회견과 관련한 내용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주주 친화정책 어떤 것 내놓을까?

김 대표가 직접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HMM이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HMM에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HMM 홈페이지 게시판엔 매일 '분기 배당을 요구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라' 등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온 상태다. 

한 개인 주주는 "현재 분기마다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라는 게 개인 주주들의 요구사항"이라며 "HMM은 현재 공매도 영향으로 실적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다. 분기 배당을 실시하면 (주가가 상승해) 공매도가 줄어들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 많은 개인 주주들이 요구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 주주들은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시중의 주식을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주식수가 감소해 상대적으로 주식 가치는 상승한다. 기업들이 자주 하는 주주 가치 제고 정책 중 하나다. 

naver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