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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SKT 유심 교체했어요'…한달이나 참았던 이유

  • 2025.05.23(금) 06:40

[여의도워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 SUPEX홀에서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후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지난 4월22일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처음 공개했으니 딱 한 달 만이다. SK텔레콤 가입자로서 5월22일 유심(USIM) 교체를 드디어 완료했다. 

주변인에게 유심 교체 사실을 알리니 '번호이동 안하고 어떻게 버텼냐'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실제로 유심 해킹 사태 영향으로 SK텔레콤 누적 이탈자는 4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탈 현상은 현재진행형이니 더 늘 것이다. 

해킹 후 개인적 짜증도 났다. 주민번호, 휴대폰번호 등 왠만한 개인정보는 이미 '공공정보'라 여기고 살았다지만, 유심 정보 해킹사실 앞에선 허탈감이 들었다. 

걱정도 앞섰다. 해킹 2차 피해는 없을까. SK텔레콤은 피해사례 발생시 보상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단 피해우려를 앞두면 보상여부는 뒷전이기 때문이다. 가입자중 일부는 번호이동을 하고 싶어도 결합상품, 약정 등의 이유로 못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호이동 안하고 어떻게 버텼냐'는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했다. 난 왜 버텼을까. 딱 하나다. 아직 남아있는 신뢰다. 

일부 미흡한 사후대응 속에서도 잘못을 시인하고 시스템 안정화를 이루려는 수많은 임직원들의 노력에서 엿본 신뢰감이다. 40년 가까이 통신업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신뢰다. 30년 가까이 SK텔레콤 이용자로서 느낀 신뢰감이다. 

SK텔레콤이 어쩔수 없었던 해킹이며, 사후대응을 잘했다고 편들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이 기업이 가입자 신뢰를 저버리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은 아직 남아있다. 다 비슷한 마음은 아닐지라도, SK텔레콤에 남아있는 가입자는 결코 바보가 아니다. 이들이 남아있는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인 이것. SK텔레콤이 이들의 신뢰를 저버리질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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