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얼음 정수기 진짜 1위 맞아?'...도 넘어선 쿠쿠에 뿔난 업계

  • 2025.05.19(월) 14:39

전체 판매 1% 미만 비중에도 '국내 1위' 버젓이 광고
자사몰·오프라인 제외 다나와 기준…업계 "실상 왜곡"
2~3년 전 데이터까지 동원…공식 홈페이지도 논란

쿠쿠홈시스 얼음정수기 TV CF 중 일부 장면./자료=쿠쿠 영상 캡처

쿠쿠홈시스(이하 쿠쿠)가 '얼음정수기 국내 판매 1위'라는 문구를 앞세운 광고를 내보내며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는 쿠쿠가 활용한 기준이 '온라인 가격 비교 플랫폼' 다나와의 한정된 데이터라는 점에서 전체 시장을 대표하는 수치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선 "선을 넘은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TV 광고와 온라인 채널에서 자사 얼음정수기를 '국내 판매 1위'라며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화면 하단엔 작게 '다나와 가격비교 판매사이트 기준'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문제는 이 '1위'가 전체 시장이 아닌 온라인 일부 유통망을 집계한 다나와 기준이라는 점이다. 방문판매나 자사몰 등 실제 판매 비중이 높은 채널은 애초에 포함되지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판매는 오프라인 기반이 절대적이다. 자사몰이나 방문판매 조직이 주요 채널로 작동하고 있는 만큼 다나와를 통해 발생하는 실판매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는 게 중론이다.

동종업계 A사 관계자는 "당사 전체 판매량 중 다나와를 통한 판매비중은 1%에도 못 미친다"며 "그런데 이를 기준으로 '국내 판매 1위'라고 광고할 경우, 소비자들은 자칫 전체 시장서 1위를 한 것으로 착각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B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다나와 판매량이 0.1%도 안 된다"며 "해당 집계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16일 쿠쿠 홈페이지 얼음정수기 기획전 포스터./자료=쿠쿠 홈페이지 캡처

쿠쿠가 과거 데이터를 끌어와 '1위' 타이틀을 고수한 점도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4월 15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얼음정수기 기획전 포스터에 '국내 판매 1위'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근거로는 '다나와 가격비교 판매사이트 기준(2021년 7월~2022년 6월)'이라는 내용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기획전이 시작된 시점 기준으로도 이미 2년 전 데이터로, 종료 시점인 올해 기준으로 보면 무려 3년 전 수치를 근거로 삼은 셈이다. 해당 포스터는 지난 16일까지 쿠쿠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가 현재 다른 이미지로 교체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전체 판매량 통계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특정 플랫폼의 데이터를 근거로 마케팅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시장 1위를 강조할 때는 기준의 명확성과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쿠쿠 측은 별다른 설명 없이 "플랫폼 또는 유통사별 판매 비중은 대외비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