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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세탁건조기 새 기준…삼성전자의 '79분' 승부수

  • 2025.05.22(목) 12:00

비스포크 AI 콤보, 공간·에너지·속도 3박자 혁신
옷감도 AI가 구분…'데님·아웃도어'까지 맞춤 세탁
일체형으로 북미 정조준…27인치 벤트형 세계 최초

삼성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은 '비스포크 AI 콤보'의 2025년형 신제품을 공개했다. 출시 1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 10만 대를 넘기며 시장 판도를 뒤흔든 해당 제품은 용량·속도·에너지·사용자 경험을 전방위로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인도 등 45개국 이상으로 진출 영역을 넓히는 한편 초프리미엄 '인피니트 라인업'까지 더해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기준 자체를 새로 쓰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점유율 70%, 하루 230대 팔린 '콤보의 힘'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처음 선보였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두기 어려운 공간 제약, 세탁물을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 등 일상 속 불편함을 해소하며 출시 직후부터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은 10만 대를 넘어섰고 하루 평균 230대가 출고되며 시장에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제품의 흥행은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일체형 제품이 전체 세탁기·건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대로 급상승했다.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유사 제품은 있었지만 실질적인 시장을 만들어낸 건 비스포크 AI 콤보였다"고 강조했다.

비스포크 AI 콤보 히트펌프 작동원리./영상=삼성전자

이번에 선보인 2025년형 신제품은 성능과 편의성 모두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핵심은 '용량 확대'와 '건조 효율의 극대화'다. 세탁 용량은 국내 가정용 기준 최대인 25kg, 건조는 18kg까지 확장됐다. 외관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내부 설계를 재정비해 용량을 늘렸다.

건조 성능 향상의 배경엔 열교환기의 전열면적을 8.5% 키운 핀 구조와 최적화된 덕트 시스템, 빨래 양에 따라 드럼 회전과 열풍 온도를 자동 제어하는 알고리즘이 있다. 이를 통해 건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쾌속 코스' 사용 시 면·폴리에스터 혼합 세탁물 기준 세탁부터 건조까지 단 79분 만에 완료 가능하다. 기존 대비 20분 줄어든 수치다.

성 상무는 "세탁조 후면을 매립형 덕트 구조로 정밀 설계해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며 "27인치 제품 기준 세계 최대 수준의 세탁통을 구현한 것도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재탈수 필요 없어요"…습기까지 잡는 디테일

해당 제품은 성능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눈에 띄게 진화했다. 우선 'AI 맞춤+'는 머신러닝 기반으로 세탁물의 무게·마찰·수분 흡수 특성을 실시간 분석해 의류를 섬세·타월·일반·데님·아웃도어 등 5가지로 자동 분류한다. 

단일 소재뿐 아니라 혼합된 옷감도 문제없이 감지된다. 여러 옷감이 섞여 있는 경우에는 분석된 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지배적인 특성을 우선적으로 인식, 세탁 알고리즘을 설정한다. 예컨대 면 티셔츠와 청바지를 함께 넣었을 때, 청바지 비중이 더 크다면 해당 세탁물은 데님 특성에 맞춰 처리된다. 반대로 면 소재가 주를 이루면 이에 맞는 세탁 조건이 적용된다.

이후 감지된 옷감에 따라 최적의 온도와 회전 패턴이 자동 설정, 이 과정에서 자동 세제 투입 시스템도 연동돼 세제량까지 옷감 특성에 맞춰 조절된다. 가령 데님은 찬물 중심의 세탁과 끝단 집중 건조 설정이, 아웃도어 의류는 발수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마찰을 최소화한 섬세한 세탁이 각각 실행되는 방식이다.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가 '비스포크 AI 콤보'에 적용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오토 오픈 도어+'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세탁이나 건조가 끝난 뒤 세탁기 문을 자동으로 열어 내부의 습기를 자연스럽게 배출하고 여기에 송풍 기능까지 더해 세탁조 내부 습도를 최대 40%까지 낮춰준다. 빨래를 꺼내기 전 눅눅함 때문에 재탈수를 돌려야 했던 불편함을 크게 줄인 셈이다.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도 한층 향상된 성능을 구현했다. 삼성은 이번 제품에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과 정교하게 설계된 드럼 회전 알고리즘을 적용해, 세탁 시 소비전력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 45% 낮췄다. 성 상무는 "국내 소비자는 전기요금에 민감한 만큼 세탁기 선택 시 에너지 효율이 핵심 기준이 된다"며 "1등급을 뛰어넘는 절감 효과는 소비자 니즈를 철저히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건조 과정에서도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다. 히트펌프 방식에 더해 보조 히터를 탑재함으로써 실내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빠른 예열과 안정적인 건조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AI 절약 모드'를 활성화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의 추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속도 중시' 북미 공략…현지형 벤트 모델 출격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스포크 AI 콤보를 미국·영국·독일 등 30여 개국에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인도·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판매 국가를 45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 시장은 연간 1000만대 이상의 세탁기·건조기가 판매되는 세계 최대 가전 시장 중 하나로 전략적 비중이 크다. 약 90%의 가정이 전통적인 벤트형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어 히트펌프 방식보다 빠른 건조 속도를 선호하는 특성이 뚜렷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북미 소비자의 사용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벤트형 일체형 모델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를 별도 출시했다. 27인치 제품 기준으로는 세계 최초의 벤트 방식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히트펌프형과 병행해 공급된다. 건조 속도를 중시하는 벤트형 선호층과 에너지 효율을 우선하는 히트펌프 수요층 모두를 아우르기 위한 전략이다.

벤트형은 외부 배기 방식으로 빠른 건조가 강점이며, 히트펌프형은 공기 중 열을 순환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구조다. 삼성은 이 두 가지 솔루션을 모두 갖춤으로써 북미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한층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연내엔 국내 초프리미엄 소비자를 겨냥한 '인피니트 AI 콤보'도 출시된다. '롱아트 헤어라인' 공법과 무광 플랫 마감으로 고급스러운 외관을 구현, 프리미엄 소재와 부가 서비스를 더해 삼성의 하이엔드 가전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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