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개발한 골프공 아토맥스(Attomax)가 세계 최장 비거리를 기록했다. 자체 개발한 첨단 신소재 '아토메탈'의 고탄성 성질을 골프공에 접목하면서다.
코오롱은 향후 아토메탈을 통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폴 코오롱 미래기술원 무기소재연구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골프공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아토메탈이 다양한 사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웅렬 명예회장 조언이 개발로"
코오롱은 14일 서울시 강서구 코오롱 원앤온리 빌딩에서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 인증식'을 개최했다. 아토맥스는 이날 WRC(세계기록위원회)로부터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으로 공식 인증받았다.
코오롱 관계자는 "그동안 비거리를 앞세운 골프공들이 많이 출시됐지만 글로벌 기관으로부터 최장 비거리 골프공으로 인증받은 건 아토맥스가 처음"이라며 "아토맥스의 비거리는 270~280 야드(246~256m)로 경쟁 모델 대비 비거리가 10야드가량 더 많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골프공이 멀리나가는 비결은 코오롱 계열사 '아토메탈테크코리아'가 개발한 아토메탈에 있다. 비정질합금인 아토메탈은 금속의 원자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탄성, 경도 등이 굉장히 강하다. 원자 배열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부식이 발생하지 않는다.
코오롱 관계자는 "골프공 중심부를 감싸는 맨틀층에 분말 형태인 아토메탈을 혼합했다"며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세계에서 가장 멀리 나가는 골프공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토맥스 개발은 이웅렬 명예회장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 명예회장은 이날 인증식에 참석해 경영 일선에 물러난 지 약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코오롱 관계자는 "평소 골프 애호가인 이 명예회장이 '탄성이 좋은 아토맥스를 골프공과 접목하면 어떻겠냐'고 연구진에 조언했고 연구와 개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토메탈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
코오롱은 아토메탈을 더 다양한 사업영역에 활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코오롱 측에 따르면 아타메탈은 자동차, 에너지, 화학 전기 전자 등의 소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김폴 코오롱 미래기술원 무기소재연구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골프공은 (아토메탈 활용의) 빙산의 일각"이라며 "아토메탈은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소재다"고 말했다.
아토메탈은 분말형태로 생산되기 때문에 3D 프린팅, 금속사출, 융사 코팅, 연자성 소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아토메탈을 코팅제로 사용하면 설비 수명을 늘려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소장은 "발전소, 수냉파이프 등에 석탄을 떼면 설비에 부식과 마모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데 아토메탈을 코팅제로 사용하면 수명이 늘어나 코스트 다운(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며 "내마모, 내부식 등에 필요한 분야라면 아토메탈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호 아토메탈테크 대표도 "아토메탈은 비정질합금이라 파워인덕터(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로 사용될 수 있다"며 "코오롱미래기술연구원이 내년부터 개발에 돌입해 향후 스마트폰, 전기차, 전장 시스템, 5·6G 등 고성능 부품 재료로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