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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드링크 소화제'는 약이 아니라고?

  • 2022.06.26(일) 10:05

[생활의 발견]편의점 마시는 소화제 '의약외품·액상음료'
까스활명수·베나치오 등 일반약은 약국서만 구입 가능
베아제 등 소화효소제 함께 복용시 소화불량에 더 효과적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 방역이 전면 해제되면서 저녁자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과식하는 날도 늘어서 한동안 찾지 않았던 소화제가 필요한 날이 종종 생기고 있는데요. 늦은 저녁 귀가 길에 약국 문이 닫혀있으면 발길은 편의점으로 향하죠. 편의점에서는 긴급한 경우 환자가 스스로 판단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소화제, 해열진통제, 파스,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정된 4개 품목에 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화제는 크게 알약 형태인 정제형, 음료형태인 드링크형으로 나뉩니다. 개인적으로 먹기 편한 드링크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죠. 그런데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드링크형 소화제는 의약품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앞서 언급한 대로 안전상비의약품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소화제는 정제형인 훼스탈, 베아제 등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소화효소제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분해를 돕습니다. 흔히 알고 있는 드링크형 소화제들은 위 운동을 촉진시키는 소화보조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드링크형 소화제는 의약품인 제품도 있지만 아닌 제품들도 있습니다. 까스활명수나 까스명수, 베나치오 등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반면 편의점에서 구입해 마셨던 소화제들은 '약'이 아닙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까스활, 속청, 생록천 등 우리에게 친숙한 소화제와 비슷한 라벨 디자인 및 제품명을 쓰고 있는데요. 해당 제품들은 일반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입니다. 의약외품은 의약품보다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합니다. 부작용이 적지만 그만큼 효과도 덜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위생천과 위속청Q 등 액상차 또는 혼합음료인 제품들도 있습니다. 의약외품은 보건당국으로부터 경미하게나마 효능효과를 인정, 허가받지만 액상차나 혼합음료의 경우는 아예 효과를 인정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물론 의약외품, 음료 등 이들 제품에도 진피(귤 껍질), 계피, 정향, 육두구 등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약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다만 일반의약품과는 특정 성분이나 함량이 다릅니다. 소화에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효과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이유죠.  

크게 위험할 것 같지 않은 드링크형 소화제 복용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의약품인 드링크형 소화제의 핵심 성분에는 대부분 '현호색'이라는 성분이 들어가는데요. 까스활명수큐, 까스명수에프, 베나치오 등에 들어있는 현호색은 한방에서 경련과 통증을 멈추게 하는 진경제‧진정제로 쓰이는 식물입니다.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어혈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죠.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그러나 임산부에게는 위험할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호색이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을 감소시켜 조산, 유산 등 임신유지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임산부는 복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액상형이나 혼합음료인 제품은 1일 섭취량 제한이 없지만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인 드링크형 소화제는 1일 최대 3회에 한해 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합니다. 소화제를 남용하거나 장기 복용할 경우 소화효소 분비 및 위장 기능이 떨어져 만성 소화불량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드링크형 소화제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신 분들이라면 알고 보니 종류가 참 다양하다고 느끼셨을텐데요.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 등 드링크형 소화제는 '소화보조제'인 만큼 소화효소제나 위장 운동 촉진제를 함께 복용하면 소화불량 개선 효과가 더 좋다고 합니다. 만약 약국 문이 닫혀 있는 시간에 소화불량을 겪고 있다면 드링크형 소화제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베아제, 훼스탈 같은 소화효소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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