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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해결책은…"배터리관리시스템 강화해야"

  • 2022.07.21(목) 15:26

'전기차 작은충격에도 배터리 폭발' 가짜정보도
정부 "배터리 안전기준 강화·폐배터리 산업 지원"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광주=김동훈 기자] "전기차에서 화재가 나면 배터리 열폭주 현상 때문에 화재 진압이 어렵습니다. 열폭주를 제어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이광범 법무법인 세종 고문),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전기차는 작은 충격에도 배터리가 폭발한다'고 각인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최영석 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교수)

빈번해지는 전기차 화재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기차, 왜 자꾸 불이 날까?'를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선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화재 문제와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화재 원인을 짚어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기차 화재는 45건이 발생했다. 배터리 관련 화재의 원인은 배터리 제조 불량, 과충전, 외부 충격 등이 있는데 실제로 밝혀진 원인도 다양했다.

미상 11건, 전기적 요인 10건, 부주의 8건, 교통사고 7건, 기계적 요인 4건, 화학적 요인 3건, 기타 2건 등이다. 미상이 많은 가장 이유는 차량이 전소되면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올해는 5월까지만 14건 발생하는 등 전기차 화재는 점점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기차 화재는 충·방전 중에도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컨대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평균 진화 시간은 27분, 최대 2시간에 달했다. 현존하는 진화기술로는 불난 전기차를 통째로 수조에 넣어 베터리 화학반응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 사실상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한 건의 사고도 치명적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공기에 노출되는 순간 온도가 급상승하고, 열전도를 막기 위해 물을 쏟아붓게 되면 열폭주가 뒤따르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고를 예방하려면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하는데, 차의 안전도를 높이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대 차량의 파손과 운전자 부상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고 차량가격 상승도 유발한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전기차, 왜 자꾸 불이 날까?'를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제도·인식 개선 서둘러야 

대안은 있을까.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지속하면서 더불어 제도와 인식개선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광범 법무법인세종 고문은 "현재 기술로 열폭주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열폭주를 제어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면서도 "배터리의 안정성 확보와 관련한 국제 기준은 정상 조건에서의 시험 평가이므로 열폭주, 열전이 상태 등 비정상 조건에서의 시험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기차 배터리를 납 배터리처럼 취급하는 까닭에 폐차장에서 재발화하는 문제도 계속 발생되고 있다"며 "다양한 현장에서 배터리를 다루는 정비사, 견인 기사, 폐차장 종업원 등에 대한 소양 교육, 취급 매뉴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송지현 한국교통안전공단 중대사고조사처장은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배터리 자체 품질을 높여 화재 발화 요인을 줄이는 것"이라며 "그러나 단 한 건도 불량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BMS(배터리관리시스템)의 기능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하고 안전 관련 기능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BMS는 전기차 배터리의 온도와 전압, 전류 등을 감시해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송 처장은 "BMS에 배터리 화재를 분석할 때 필요한 데이터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며 "저장·동기화, 화재시 배터리 냉각, 비상 호출, 열폭주 전이 지연 성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호근 교수는 "환경은 인권에 우선한다"며 "정부는 화재 발생시 대처할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선진적인 방안 연구에 노력하고, 제작사는 완속 충전 방식으로 전환하면 위험률이 감소한다고 홍보해야 한다"고 했다.

최영석 한라대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전기차 화재 건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항이지만 그 원인과 체계, 조사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전기차는 작은 충격에도 배터리가 폭발한다'고 각인되는 부작용도 있는 만큼 정확한 조사와 함께 명확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균성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자동차안전팀장은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안전 기준을 보강하고 BMS·화재 방지 기술 개발에도 투자하는 한편, 제작 결함 조사 방식을 효율화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아울러 배터리 안전·성능 검사 이력의 데이터 베이스화로 사용 후 배터리 산업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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