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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쨍하고 해뜬 '태양광'

  • 2022.10.27(목) 17:38

미 IRA 힘입어 성장세 지속 전망

올 3분기 한화솔루션이 2020년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석유화학 사업에서 부진을 만회한 덕분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내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매출↓ 영업익↑ 내실 다졌다

한화솔루션은 올 3분기 연결 매출 3조3657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올 2분기 3조3891억원에 비해 0.7% 줄었지만, 전년 동기 2조5803억원과 비교하면 30.4% 늘었다.

영업이익은 3484억원으로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전 분기 2777억원에 비해 25% 증가하며 2분기 연속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는 26일 기준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2734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4%로 직전 분기 8.2%에 비해 개선됐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활동 강화와 에너지 안보 중요성 증대에 따라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류비 감소 등 외부 환경도 호전되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올 3분기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리며 내실을 다졌다. 그 배경엔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성장이 있다. 석유화학 시장 불황으로 케미칼 부문 실적이 주춤했지만,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이를 상쇄한 것이다.

'지는 해' 케미칼, '신흥 강자' 태양광

겉보기엔 올 2분기와 큰 차이가 없는 실적이지만 세부 사업 부문을 살펴보면 변동이 컸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수익성을 높이면서 케미칼 부문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분기 기준으로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케미칼 사업 부문 영업이익을 앞선 건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197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2분기(352억원)에 비해 460% 증가했다.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 전까지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3분기는 고객사 판매 호조 및 태양광 모듈 원료가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460% 성장했다"며 "4분기에는 모듈 판매가격 상승과 해상 운임이 안정화되면서 3분기 대비 영업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은 1조469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19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2668억원에 비해 47.5% 줄었다. 전분기(1조6041억원)대비 8.3% 증가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고유가 흐름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탓에 석유화학 사업이 전반적으로 불황에 빠진 탓이다.

'IRA' 양분 삼아 자라날 태양광 사업

이날 한화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높인 한화솔루션은 대표적인 IRA 수혜주로 꼽힌다. IRA는 태양광 사업을 포함한 친환경 발전 사업에 대해 대규모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액을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IRA 통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IRA는 세제 혜택 형태로 발생 세금 중 일정 부분을 공제해주기 때문에 실제 현금흐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간 1.7GW(기가와트시) 규모의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엔 2000억원을 투자해 같은 공장에 1.4GW 규모를 증설, 3.1GW까지 생산량을 늘린다. 내년 증설이 완료되면 혜택은 2억1700만달러(약 3077억원)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사업 확장을 위한 밑바탕도 이미 마련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떼어내고 첨단소재 사업 지분을 물적분할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첨단소재 산업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신성장 동력인 미국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 한국 위주로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주택용과 상업용으로 판매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 내에서 형성된 태양광 시장이 쭉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엔 해상 운임이 안정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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