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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종잣돈 마련법 '뗐다 붙였다 쪼개팔기'

  • 2022.11.14(월) 17:38

한화첨단소재·HAM홀딩스 지분 5천억 매각
분할과 합병 반복하며 태양광 투자금 마련

한화솔루션의 경량복합소재·태양광소재 사업부문(이하 첨단소재부문) 매각 과정은 '알짜 사업부를 팔아 모은 종잣돈으로 태양광에 투자한다'로 요약된다. 알짜 사업부를 뗐다가 붙이고, 회사를 쪼개 지분을 파는 방식을 통해서다.

알짜 자회사 지분 팔아 5천억 확보

지난 11일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다음 달 첨단소재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한화첨단소재의 지분 100% 중 39.7%를 사모펀드 운용사(글랜우드크레딧)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3543억원. 

이와 동시에 한화솔루션은 또 다른 자회사 에이치에이엠홀딩스의 전환우선주식202만4292주(39.7%)를 이 운영사에 1457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에이치에이엠홀딩스는 차량용 경량 복합 소재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다.

한화솔루션이 두 자회사 지분 일부를 팔아 5000억원을 확보한 것이다. 이 돈은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공장 신·증설에 사용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에 지원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태양광 투자 준비에 나선 것이다.

이 운용사는 '구주'를 사는 동시에 '신주'에 18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첨단소재가 글랜우드크레딧에 발행하는 전환우선주식 1275억원어치, 에이치에이엠홀딩스가 글랜우드크레딧에 발행하는 전환우선주식 525억원어치 등이다.

글랜우드크레딧 입장에선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의 신·구주 인수에 총 6800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구주인수대금(5000억원)이 한화솔루션으로 지급되는 것과 달리 신주인수대금 1800억원은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로 투입돼 경량복합 소재와 태양광 필름 소재에 투자된다.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는 앞으로 합병할 예정으로, 5년 이내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알짜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해 태양광 사업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만들었고, 글랜우드크레딧은 향후 IPO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 투자에 나선 셈이다.

뗐다 붙였다

한화솔루션이 이번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첨단소재부문의 그간 '행보'를 보면, 사업을 뗐다 붙였다 하는 사업구조조정이 끊이지 않았다.

첨단소재부문의 시초는 1999년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에서 물적분할된 한화종합화학이다. 한화종합화학은 2007년 사명을 한화엘앤씨로 변경했다. 2014년 한화엘앤씨는 건축자재 사업부(현 현대L&C)를 물적분할해 외부에 매각하고 한화첨단소재로 한 번 더 사명을 바꾼다. 3000억원대 건자재 사업부 매각대금은 태양광 등에 투자됐다.

2018년 한화솔루션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첨단소재와 태양광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탄생한 것이다. 2019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화글로벌에셋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인적분할됐다. 그 이듬해인 2020년 한화솔루션은 지분 100% 보유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했다.

흡수합병 2년여 만인 올해 12월 한화솔루션은 사내의 첨단소재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첨단소재를 설립한다. 이번에 외부에 지분을 매각하는 한화첨단소재가 돌고 돌아 다시 한화솔루션의 자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번에 지분을 파는 에이치에이엠홀딩스의 사업구조조정 과정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2019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서 인적분할된 한화글로벌에셋은 올해 상반기 한화글로벌에셋과 에이치에이엠홀딩스로 또 인적분할됐다. 분할된 에이치에이엠홀딩스 지분 일부가 이번에 매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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