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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주주 담보비율 빨간불…증권가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

  • 2024.11.20(수) 10:31

삼성전자, 15일 1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계획 공시
유안타증권 "최대주주 담보가치 하락 고려된 것" 분석
담보가치 유지위한 추가 주주환원책 나올 가능성도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관련,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담보계약 평가가치 하락이 반영된 조치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전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은행 등 금융권에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담보유지비율을 지켜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이번 자사주 매입 이외의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배경에 최대주주의 담보계약 평가가치 하락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자사주 공시 당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담보가치 하회액은 마이너스 1516억원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삼성물산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우리은행, 하나은행,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기관과 계약을 맺고 주식담보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해당 계약들의 담보유지비율은 최저 110%에서 140%다. 담보유지비율을 이어가려면 삼성전자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에 주식 456만4000주를 담보로 1750억원을 빌린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담보유지비율은 140%다. 해당 담보비율을 유지하려면 삼성전자 주가가 1주당 5만4000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문제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까지 내려오는 등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부진 원인으로 삼성전자 주가하락이 꼽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향후 1년 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하지만 자사주 취득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이틀 반등했지만,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가지는 못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개인 중심의 주가 오버슈팅은 높았지만 이후 흐름은 뚜렷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또 다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주식 평가가치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될 개연성도 높다"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담보비율이 낮은 곳으로 금융거래기관을 바꿀 수도 있고 삼성물산 일부 지분을 가지고 신규 담보를 체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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