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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빅4, 3Q 누적 적자 5천억 '눈덩이'…중국발 먹구름 '울상'

  • 2024.11.22(금) 06:50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화 분기보고서 분석 
4사 총 수익 1년 만에 9천억 '뚝'…3개월 사이 4천억 급감

/그래픽=비즈워치

올해 3분기 국내 석유화학업계 수익성이 급감했다. 올해 9월 기준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기업 4사의 누적 적자는 5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총 3700억원 누적 영업이익을 거뒀던 석화업계는 1여년만 9000억원 가량 수익성이 추락, 적자로 전환했다. 앞서 올 6월 이들 4사의 누적 영업손실이 837억원임을 고려하면, 적자 폭이 3개월만 4000억원 이상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 및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부문 기준

롯데케미칼 6600억 누적 적자…금호석화 유일 흑자

3분기 누적 석유화학 4사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사 영업손실은 5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19억원에서 올 3분기 660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1년간 6281억원 적자가 쌓였다. 올 3분기에만 4136억원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 누적 적자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1394억원 누적 영업이익을 올렸던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올 3분기 67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 대비로는 적자 폭이 300억원 늘었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올 3분기 영업손실 37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 가량 적자 폭을 줄인 셈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적자 전환됐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올 상반기 11억원 누적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4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피할 순 없지만,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보다 의미 있다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786억원 △2분기 1192억원 △3분기 651억원 등 분기별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 석유화학 4사 재고자산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중국발 과잉 공급 파장에 국내 기업들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석유화학 제품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최근 자급률을 100% 가까이 끌어올렸다. 자급자족에 이어 범용 제품을 저가에 과잉 공급하는 중국 탓에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쳐 반등 시점은 점차 늦어지고 있다.

업황악화 탓에 4사 석유화학 재고자산은 1년만 20% 늘어났다. 올해 3분기 이들 4사의 석유화학 재고자산은 총 7조2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고가 원활히 소진되지 않으면 제품 및 원재료 등 자산가치 하락은 원가 상승으로 연결, 재고가 쌓일수록 관리비 등 추가 부담도 늘어난다. 이는 곧 실적 압박으로 이어진다. 다만 재고자산이 전분기(7조1513억원) 대비 0.9% 소폭 늘어난 점은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각사가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대신 재고를 우선 활용한 덕이 컸다. 

불황 장기화 우려에 '곳간 잠근다' 

3분기 누적 석유화학 4사 투자비용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업황 침체 장기화 우려에 기업들은 설비투자(유형자산취득·CAPEX) 비용도 크게 줄였다. 

우선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CAPEX로 총 6580억원을 집행, 전년 동기 대비 38% 축소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0월 28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전사 CAPEX 집행규모를 낮춰잡기도 했다. 올해 석유화학 시황 악화,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지속에 따라 CAPEX 감축에 돌입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LG화학은 올해 초 4조원으로 계획했던 CAPEX 규모를 지난 2분기 3조원대로 수정한 데 이어 2조원 중반대로 하향조정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CAPEX는 1조8335억원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규모다. 투자비 5조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사업 '라인 프로젝트'가 올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CAPEX를 더욱 축소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CAPEX로 약 1조7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3조원) 대비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도 전년 동기 소폭 줄어든 CAPEX 3470억원을 투입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기반, 보수적 투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CAPEX 규모를 늘렸다. 올해 3분기 CAPEX로 2조4918억원을 집행, 전년 동기 대비 52% 확대됐다. 다만 전사 CAPEX 대부분이 태양광 사업에 편중돼 있는 만큼 석유화학부문에 대한 투자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올해 한화솔루션이 목표한 연간 CAPEX 규모 3조2000억원 가운데 2조6000억원 가량이 태양광 사업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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