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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80조 넘어선 LG전자의 아픈 손가락

  • 2023.01.27(금) 18:06

4Q 별도기준 영업손·연결기준 흑자유지
"올해 생산효율성 제고·원가개선 노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지난해 4분기 LG전자가 생활가전·전장사업과 함께 연결 자회사 LG이노텍 덕에 흑자기조를 이뤘다. 

이를 통해 연간으로 매출 80조원을 첫 달성했다. 소비가 급감하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4Q 별도기준 적자·연결기준 흑자

27일 LG전자가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1조8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5.2% 늘어났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90.7% 줄어든 693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0.3%)은 한 자릿수 이하로 내려갔다. 

4분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전 분기(2283억원)의 10분의1로 줄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영업손실 1095억원으로 전 분기(-554억원) 대비 손실 폭을 키웠다.

LG전자 분기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도 영업손실 778억원으로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VS사업본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4개 사업부문의 실적을 합치면 영업손실 규모는 1315억원이다. 여기에 연결기준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을 감안, 4분기 흑자를 유지한 셈이다.

연간으로 보면, 작년 연결 기준 LG전자의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LG전자 연간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위풍당당 전장 사업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시현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83조4673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이는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매출에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크게 기여했다. H&A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은 29조8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 VS사업본부도 29.1% 증가한 8조64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특히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연간으로 보면 전 사업본부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H&A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129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8%이었다. 다만 이는 전년 영업이익(2조209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적자로 돌아섰지만, 연간으로 보면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한 BS사업본부의 작년 영업이익은 252억원이었다. VS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해 연간 1696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LG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시장 대비 고성장 목표" 

올해도 사업 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LG전자는 상반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후 하반기에는 수요에 적극 대응해 연간 기준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 역시 작년과 비슷한 2조원대 중반대로 설정했다.

가장 기대되는 사업은 전장이다. 올해 VS사업본부는 고부가 및 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해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원년이어서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달한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상무)는 "사업 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신규 프로젝트 추가 수주를 통해 시장 대비 고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는 공급망 관리(SCM) 및 생산효율성 제고, 원가개선 활동을 전개해 단순 물량증가 외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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