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협력사들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두 회사는 올해부터 협력회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지원책을 운영할 계획이다.
상생경영 나선 삼성·LG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협력회사협의회(협성회) 회원사들과 함께 '2023년 상생협력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한종희 부회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김영재 협성회 회장을 비롯한 208개 회원사 대표 등 총 220여명이 참석했다.
상생협력데이는 2012년부터 삼성전자가 협력사와 함께 성장 의지를 다지고 뛰어난 성과를 달성한 협력사를 시상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했지만 올해 4년 만에 재개됐다.
LG전자도 같은 날 창원R&D센터에서 'LG전자 협력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주요 회사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 84명이 참석했다. LG전자 협력회는 LG전자와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주도하기 위한 자발적 협의체다.
ESG 경영 강조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의 ESG 경영 관련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도 나섰다. 올해부터 협력회사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ESG 경영 관련 22개 과정을 신설해 ESG 관련 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삼성전자는 전담조직을 마련해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협력회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상생협력아카데미 컨설팅센터 내 'ESG 지원' 기능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 저하와 불량 등 협력회사의 문제를 개선해 공장운영 최적화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탄소 저감 설비투자를 위한 상생협력펀드 자금지원, 탄소 저감 컨설팅, 탄소배출량 조사 등 다양한 지원을 이어간다. 이 밖에도 탄소배출량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협력사의 탄소배출 관리 수준을 구매 과정에 포함하는 등 협력사들이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한다.
협력사 ESG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그동안 LG전자는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협력사를 대상으로 화재 및 안전사고 잠재 위험을 점검하는 ESG 리스크 점검 활동 등 여러 ESG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올해부터는 3차 협력사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또 ESG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협력사를 위해 외국어로 된 온라인 교육 콘텐츠 또한 제공할 계획이다.
협력사 경쟁력 확보 나섰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기술 설명회, 보유 특허 개방, 공동투자형 기술개발 사업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품질·생산 혁신, 신기술 개발, 기술 국산화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최우수·우수 협력업체 30개사, ESG 총 34개 협력회사를 시상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년 간의 팬데믹 상황을 떨쳐내고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으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명확한 전략 아래 함께 철저히 준비해 나간다면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협력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내 자동화 시스템 전문가를 파견해 제품 구조나 제조 공법을 자동화 시스템에 적합하게 변경하는 등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전수한다. 또 ESG 활성화를 위해 무이자 자금대출 및 상생협력펀드 지원을 병행하고 있으며, 지원 대상 또한 국내에서 해외 진출 협력사로 확대한다.
왕철민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 전무는 "협력사 경쟁력 확보를 상생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협력사와 함께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