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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항공기가 늘고 있다'…기종·기령까지 살펴봐야 할까

  • 2023.02.03(금) 16:23

A330, B737, B747, B777 순으로 많아 
수요 많은 단거리 노선 집중 배치 돼

노후 항공기 비중이 늘고 있어 퇴역시기가 빨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기는 제작 후 20년이 지나면 노후화된 것으로 분류하는데, 안전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도 신형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임차기간과 항공기 공급부족 현상으로 당장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적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370대 중 55대(14.8%)가 20년이 지난 노후 항공기다. 노후 항공기 비율은 2019년 9.9%에서 2020년 11.5%, 2021년 12.9%로 상승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30대다. 아시아나항공은 12대,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3대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기령이 17~19년인 항공기를 4대씩 보유 중이다. 내년이면 노후 항공기인 셈이다.

기종별로 보면 A330, B737, B747, B777 순으로 노후 항공기 비중이 높다. 

노후 항공기는 화물기에서 더 많이 보이긴 하나 여객기로도 투입된다. 10대 중 1대꼴이다. 항공기 자체가 오래됐다 보니 주로 단거리 노선을 오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노선 등에 투입된다.

노후항공기라고 해서 무조건 걱정할 사항은 아니다. 정비를 잘 한다면 안전운항에 문제없을 수 있다. 다만 사고율로 보면 노후항공기일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최근 항공사들은 동남아와 일본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늘리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증편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노후 항공기가 배정될 수 있다는 것에 불편할 수도 있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A씨는 "출발 하루 전 노후 항공기로 배정이 바뀌었다"면서 "가까운 거리고 항공기 정비도 완료했다는 것은 알지만 세부공항 사고처럼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필리핀 세부공항에 착륙하던 A330-300 기종은 활주로를 벗어나 멈추는 오버런(Overrun) 사고를 냈다. 24년 된 항공기였다. 21년 된 A330은 같은 달 인천공항에서 이륙했다가 엔진 이상으로 회항했다.

노후 항공기를 최소화하는 방침에는 항공사들도 동의한다. 대한항공은 20년 이상된 A330 6대와 B777-200ER 6대를 순차 퇴역시키고, 2028년까지 신형기 총 90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2173억원으로 노후 B737-800을 B737-8로 교체한다. 

하지만 단기간 내 모든 항공기를 교체하긴 쉽지 않다. 임차(리스) 기간 때문이다. 비용 문제도 있다. 또 전 세계 항공사들의 발주가 밀려들고 있어 당장 들여올 항공기가 없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항공안전 전담 감독관을 지정, 노후 항공기 운영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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