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올레드TV가 뭐길래'…10년만에 맞붙는 LG·삼성

  • 2023.03.12(일) 08:30

[테크따라잡기]
브라운관-PDP-LCD-OLED 변천사
OLED TV 수요 10년간 1800배 급증

/그래픽=비즈워치

이번 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잇따라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을 선보이며 가전시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OLED TV 시장의 전통 강자 자리는 지난 10년간 LG전자가 지켜왔는데요.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OLED TV를 본격 재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가전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시기에 이들이 나란히 OLED TV 신제품을 내놓은 이유가 분명 있는데요. 

오늘은 OLED TV가 차세대 프리미엄 TV로 주목받는 배경과 기술적 특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LG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을 참고했어요.

LCD 대비 화질·무게·두께·소비전력 월등

먼저 TV의 변천사부터 알아볼게요. 크게 △CRT(Cathode-Ray Tube) △PDP(Plasma Display Panel) △LCD(액정디스플레이·Liquid Crystal Display) △OLED(유기발광다이오드·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등 4가지로 분류돼요.

CRT는 이른바 ‘브라운관’으로 불리는 옛날 TV에요. 부피가 크고 전력소모량도 큰데 화면밝기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죠.

이후 개발된 PDP는 LCD와 주로 비교됩니다. LCD 대비 발열이 심하고 수명이 짧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제작이 어려웠는데, 결국 2000년대 중후반 LCD에 시장규모가 역전됐어요. 2014년 글로벌 생산이 중단되며 단종되었고요.
 
LCD는 액정을 이용한 디스플레이에요. 빛을 내기 위해선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수라는 게 특징이에요.

OLED 기술 원리./자료=삼성디스플레이

OLED는 전류가 흐를 수 있는 유기화합물을 이용해 자발광(自發光)이 가능하도록 만든 디스플레이 기술입니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켜고 끌 수 있어요. 그래서 색과 명암비를 세밀하게 구현할 수 있죠. 빠른 화면 반응속도와 넓은 시야각도 장점이에요.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특징도 지녀 디자인 및 폼팩터 혁신에 매우 적합해요.

쉽게 말해 OLED는 LCD보다 화질·무게·두께·소비전력 등 부문에서 우월하다는 거죠.

재밌는 점은 OLED 내에서도 ‘WOLED’와 ‘QD-OLED’로 종류가 나뉜다는 거예요. 적색·녹색·청색 소자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어요.

‘WOLED’는 흰색에 기반한 OLED TV에요. 적·녹·청색 소자를 수직으로 쌓아 흰색이 나오도록 만들고, 그 위에 컬러필터를 덧대 색을 구현해요. LG전자의 OLED TV가 이 방식을 사용해요.

삼성전자는 퀀텀닷 소재를 이용한 ‘QD-OLED’ 방식을 택했어요.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퀀텀닷을 적용한 컬러필터를 입혀요. 그럼 청색 광원이 적색과 녹색 등으로 전환되며 색을 표현하죠. 

‘퀀텀닷’은 2~10㎚(나노미터) 수준의 발광 입자로, 빛을 비추거나 전류가 흐르면 입자 크기에 따라 색이 달라져요. 이를 잘 활용하면 순도 높은 색을 폭넓게 표현할 수 있어요.

OLED TV 대중화 시대 머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TV 시장서 10년 만에 격돌하게 된 이유는 해당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2013년 4000대 수준이었던 OLED TV 출하량은 10년 사이 1800배, 매출액은 280배 이상 늘었어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해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2019년부터 2026년까지 OLED TV 출하량이 연평균 19.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LCD TV 출하량은 0.8%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어요.

“OLED TV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전략을 수정한 배경과도 연관이 있어 보이죠.

OLED TV의 기술적·산업적 장점이 돋보이자 글로벌 가전 업체들도 해당 진영에 속속 합류하는 모양새에요. 2013년 당시 OLED TV 제조사는 LG전자가 유일했지만 올해 22개 글로벌 브랜드가 OLED TV를 판매, “OLED TV 대중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요.

향후 TV 시장의 주도권은 기술력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요. 특히 OLED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꼽혀온 ‘번인’을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아요. 

번인은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둘 때 화면에 잔상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을 뜻해요. OLED가 사용하는 유기물질은 열에 약한 특성이 있고, 장기간 사용하면 변질돼 태생적으로 번인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거든요. 

결국 기술 리더십을 누가 발휘하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정해진다는 거에요.

OLED 명가 LG전자와 세계 TV 시장 판매 선두 삼성전자의 맞대결. 빈틈없는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을 OLED TV 최강자 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요.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