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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美제철소 투자 검토…'철강 원팀' 관세 넘을까

  • 2025.04.14(월) 14:44

현대차그룹, 8.5조 투자해 2029년 완공 목표
韓철강 1·2위, 美현지서 손잡는 첫 사례 기대
철강관세·수요 대응 위한 현지화 전략 부상

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가 현대제철의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하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국내 철강업계 1·2위가 미국 현지에서 손을 잡는 이례적 '빅딜'이란 점에서 성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의 철강 수입 25% 관세를 돌파하기 위한 공동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 "전략적 투자 검토 중"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추진 중인 전기로 제철소에 외부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측은 "미국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연간 270만톤 생산 규모의 이 제철소를 오는 202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총 8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중 절반은 외부 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며 현대제철과 현대차그룹의 공동 출자 외에 외부 전략적 파트너 유치도 병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가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미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창립기념사에서도 "미국과 인도에서 완결형 투자와 미래 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현지 상공정(쇳물 생산) 진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조강 물량 확보 관건

그래픽=비즈워치

이번 협력이 실제 성사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 1·2위가 미국 현지에서 공동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첫 사례가 된다. 동시에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도입한 수입 철강 고율 관세에 정면 돌파구를 마련하는 셈이기도 하다.

포스코의 미국 전략은 관세 회피만을 위한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한국산 철강에는 연간 263만 톤의 무관세 수출 쿼터가 설정돼 있고 이를 초과한 물량에는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 수출 여력에 한계가 뚜렷한 상황에서 현지 생산은 필연적 선택으로 여겨진다.

현대제철 또한 북미 지역 완성차 생산 증가에 맞춰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현대차 미국 공장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 조달 기반 구축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포스코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일정 조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대제철과의 지분 투자 협상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포스코 외에도 복수의 잠재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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