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첨단소재가 추진해온 스틸코드 사업 매각 절차를 전면 철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매각에 속도를 내왔으나 최근 급변한 글로벌 공급망 환경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매각 대신 직접 육성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공급망 불안이 바꾼 계산기
6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스틸코드 매각 절차를 철회하고 내부 육성키로 결정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3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스틸코드는 섬유코드와 함께 타이어의 품질과 성능·안전을 구현하는 핵심 소재로, 회사 전체 실적의 20%를 차지한다.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제조사 입장에선 필수적이다.
당초 회사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 스틸코드 부문 매각을 검토해왔다. 알짜 사업부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중동 사태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결정에는 글로벌 타이어 파트너사들의 요구가 반영됐다. 최근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HS효성첨단소재로부터 오랜 기간 제품을 받아온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니즈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급망 안정이 화두로 떠오른 건 스틸코드가 타이어에 들어가는 소모품을 넘어 미래차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스틸코드에 요구되는 기술적 기준도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내연기관차보다 공차중량(사람이 타지 않은 자동차 본래의 무게)이 훨씬 무겁다. 타이어가 견뎌야 하는 하중이 늘어난 만큼 강도가 높으면서도 무게는 가벼운 고성능 스틸코드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셈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현재 섬유로 만든 타이어코드와 철강 소재인 스틸코드를 모두 생산하는 전 세계 유일한 기업이다. 소재 조달의 선택지가 좁은 만큼 글로벌 타이어사들이 HS효성첨단소재와 장기적인 협력을 원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전사적인 경영 성과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매각 철회 결정의 배경이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 사업이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철보다 10배 강해 에너지·방산·우주항공 분야에 쓰이는 '꿈의 신소재'다. 아라미드 역시 강철보다 5배 강한 강도를 지녀 방탄복 등에 활용되는 고기능성 섬유로 꼽힌다.
HS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매각 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파트너사들의 공급망 불확실성을 즉시 해소하고, 섬유코드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스틸코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