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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계좌 불릴 ETF? 키워드는 '가치주·그린테마'

  • 2021.09.22(수) 12:35

국내 상장 ETF는 가치주·신재생에너지 주목
해외 ETF 중에선 'MTUM', 'PAVE' 등 유망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재테크에 대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이 눈에 띄게 커지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들을 위한 다양한 투자 전략들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갈피를 잡기 힘든 증시 방향성을 고려해 개별 종목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을 권하는 모습이다. 특히 ETF 중에서도 변동성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치주와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주목하라는 견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MZ세대 재테크 열풍 뜨겁다

MZ세대들 사이에서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증권사로 알려진 키움증권의 젊은 투자자 비중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폭 확대됐다. 2019년 10만7828좌였던 20대 투자자 신규 계좌수는 지난해 55만3998좌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46만1671좌가 새로 개설되면서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30대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발견된다. 2019년 키움증권에서 계좌를 새로 개설한 30대 투자자 수는 14만4239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7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새 계좌를 등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신규 계좌 수는 52만2478좌로 전 연령대에서 계좌 개설이 가장 활발하다.

MZ세대 투자 인구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배경에 대해 증권가에선 '부동산 가격 폭등', '초저금리 고착화', '암호화폐 열풍' 등의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Z세대는 소비뿐만 아니라 제로금리 환경 하에서 '코인 대박'과 '동학개미운동' 광풍의 주역으로 다른 세대보다 빠르게 투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상장 ETF, 미국 가치주·그린테마 주목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20~30대 젊은 투자자들에게 우선 미국 가치주나 신재생에너지 테마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에 해당하는 상품으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구리실물'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 ETF는 글로벌 독립 리서치기관인 모닝스타(Morningstar)에서 산출하는 'Morningstar Wide Moat Focus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사무자동화(OA)회사 서비스나우(ServiceNow)를 비롯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미국 상장사 중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갖춘 기업으로 분류된 종목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한 이 상품은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4.51%, 11.93%에 이른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 받는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을 기반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표하는 'S&P GSCI Cash Copper Index'를 기초 지수로 하는 TIGER 구리실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리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구리를 보관할 때 발생하는 창고증권에 90% 이상을, 나머지는 구리 선물에 투자한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산업 금속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글로벌 경기 개선세에 맞춰 구리 가격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 산업 금속에 대한 중장기 수요를 확대시켜 원자재 가격을 끌어 올리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을 야기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주춤해질 4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 산업 금속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해외 ETF, 경기민감주+모멘텀 베팅

젊은 서학개미들이 주목할 만한 해외 ETF로는 주가 수익 모멘텀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iShares MSCI USA Momentum Factor(MTUM)'와 인프라 기업에 집중하는 'Global X U.S. Infrastructure Development(PAVE)' ETF 등이 거론되고 있다.

MTUM은 금융, 정보기술(IT), 바이오 산업 등에 걸쳐 최근 우수한 성과를 낸 종목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가장 큰 특징은 분야에 상관없이 향후 주가 전망이 우수한 종목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하반기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는 테슬라에 5.63%, 월트디즈니에 4.39%를 투자하고 있고 이밖에 JP모건체이스, 버크셔 해서웨이 등도 비중 상위 종목에 포함돼 있다. 이 상품의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0.92%, 1.71%에 달한다.

경기민감주 가운데 주로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PAVE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모멘텀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 이후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는 상품으로 꼽힌다.

미국 철강회사 뉴코어(Nucor Corp)를 비롯해 글로벌 기후솔루션 기업 트레인 테크놀로지스(Trane Technologies PLC), 전력관리회사 이튼 코퍼레이션(Eaton Corp PLC), 철도 운영사 캔자스 시티 서던(Kansas City Southern) 등이 투자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이 상품의 3개월 수익률은 2.91%로, 연초 대비로는 21.5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재석 연구원은 "영국에 이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서비스업 중심의 경기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민감주 가운데 산업재, 소재 업종 기업에 집중 투자해 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PAVE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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