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 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의 예행연습에 들어가면서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악재로 불안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본격화한 3분기 실적 시즌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포스코케미칼과 네이버,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와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중에서도 빅테크 대표주들의 성적에 이목이 쏠린다.
공모가 거품 논란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이슈로 두 차례나 상장 일정을 연기했던 카카오페이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서는 것도 투자자들의 흥미를 끄는 이벤트다.
마지막 거리두기…리오프닝주 옥석가리기
위드 코로나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리오프닝주는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항공·호텔관련주를 필두로 레저, 유통 등 리오프닝 관련주 대부분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주부터 대폭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리오프닝주'는 더욱 강한 상승 탄력이 기대된다. 다만 리오프닝주로 거론되는 업종이나 종목 간에도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만큼 투자에 앞서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 리오프닝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여기서도 옥석 가리기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V자 반등이 확실한 강원랜드와 대형 여행사(하나투어, 모두투어) 중 한 개의 보유 전략을 유지한다"면서 "단 외국인 카지노 관련주에 대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도 아직은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넷플릭스·테슬라 성적표는
시장이 대내외 악재에 조금은 익숙해지면서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에는 네이버와 포스코케미칼이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1일 실적을 발표하는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1조7288억원, 영업이익은 339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약 27%,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4% 급증한 36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와 같은 날 3분기 성적표를 내놓는 포스코케미칼에도 기대가 모인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의 모기업인 포스코는 3분기에 3조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창립 이래 최대치다.
서학개미라면 이번 주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눈과 귀를 쫑긋 세울 필요가 있다. 회사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넷플릭스가 19일 실적을 공개하며 같은 날 대표적 배당주인 존슨앤드존슨(J&J)도 실적 발표에 나선다. 20일에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원픽'으로 꼽히는 테슬라가 실적을 내놓는다.
외국인 팔고 기관은 샀다
지난주 외국인들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인플레이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팔자세를 이어간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고스란히 사들이면서 상반된 매매 태도를 나타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조255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그 여파로 국민주인 삼성전자가 한때 '6만전자'로 전락하는 등 증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도 13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외국인과 개인이 쏟아낸 물량을 홀로 소화하면서 1조3870억원을 순매수했다.
'세 번째 도전' 카카오페이
이번 주에는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도 뜨거울 전망이다.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증시 입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카카오페이가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IPO 도전장을 내민다.
카카오페이는 20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하반기 대어로 꼽혀왔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18일 엔켐과 시몬느엑세서리컬렉션, 19일 피코그램, 21일에는 지니너스가 각각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대상으로는 18~19일 아이패밀리에스씨, 19~20일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20~21일 리파인, 21~22일 엔켐의 공모청약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