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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절반 줄어도…어차피 1등은 미래에셋운용

  • 2022.08.23(화) 06:42

[워치전망대]④13개 자산운용사 실적 분석
지분법 손익·영업익 감소에도 선두 '굳건'
사라진 깜짝실적 효과…한화운용 '적자전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분기에도 어김없이 자산운용업계 순이익 왕좌 자리를 가져갔다. 다만 운용업계 전반의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순익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분법 손익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운용을 비롯한 대다수 운용사들의 실적이 작년과 비교해 역성장한 가운데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던 한화자산운용은 한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체면을 구겼다. 영업외수익에 포함되는 관계기업 주식 가치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KB자산운용도 대체투자 부문 수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순익이 줄어들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는 순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 역성장에도 1위는 '굳건'

23일 비즈니스워치가 올해 6월말 기준 운용자산(AUM) 20조원 이상 13개 자산운용사의 2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들 운용사의 전체 순이익은 1285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9%, 직전 분기 대비로는 34% 급감했다.

운용업계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13개 운용사중 전년동기대비 순익이 증가한 회사는 4곳에 불과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개별 회사 순익 규모를 보면 1위는 역시나 '절대 강자' 미래에셋운용의 몫이었다. 701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타사와의 넉넉한 격차를 유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순익이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이 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985억원 대비 63% 줄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자산관리 수수료와 펀드 운용보수 수익은 늘었으나 성과보수 등 기타수수료가 감소했다"며 "이외에 금융상품평가 및 처분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래에셋운용의 2분기 수수료 수익은 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989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자산관리 수수료와 펀드 운용보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억원 증가했지만 성과보수 등 기타수수료가 24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금융상품평가 및 처분이익도 429억원에서 79억원으로 82% 줄었다.

압도적 순익의 핵심인 지분법 수익도 줄었다. 지난 2분기 지분법 손익은 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876억원 대비 43% 쪼그라들었다. 

삼성·NH-아문디·한투·이지스, 순익 증가 성공

삼성운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12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1분기에 이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으나 관계회사 투자지분 처분 이익으로 48억원을 벌어들인 게 도움이 됐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고유재산의 해외투자분에서 전년보다 많은 배당수익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NH-아문디운용은 전년동기대비 40% 늘어난 101억원의 순익을 올리면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8위에서 5위로 3계단 올라섰다. 앞서 매입해 운용중이었던 유안타증권 사옥 매각으로 수수료 수익이 대폭 늘어나 영업이익이 35%가량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 5월 NH-아문디운용은 유안타증권 사옥을 306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한투운용은 82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익 규모를 8% 늘렸다. 선물거래이익 등 금융상품평가 및 처분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한투운용의 2분기 금융상품평가 및 처분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 증가했다.

부동산 특화 운용사인 이지스운용은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428억원의 순익을 내며 미래에셋운용에 이은 2위로 뛰어올랐다. 이지스운용의 2분기 영업이익은 557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배가량 늘어났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13개 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래에셋운용보다도 앞선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로 펀드 설정 규모가 커진 것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며 "특히 책임투자의 일환으로 자기자본 투자를 확대하면서 발생한 평가이익 덕분에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화운용, 적자전환 '불명예'

지난 1분기 270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오랜만에 대형사의 위용을 뽐냈던 한화운용은 2분기 4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관계기업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영업외비용이 대거 발생한 탓이다. 영업외비용만 649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한화운용 관계자는 "영업외비용에서 평가손실이 있었지만 확정된 손실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수익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운용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13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체투자 부문에서 발생하는 대리업무 보수가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대리업무 보수는 운용 중인 부동산펀드의 자산 매입 혹은 매각시 발생하는 성과보수가 반영된다. 2분기 KB운용이 대리업무 보수로 벌어들인 금액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 99억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가량 감소한 10억원대의 순익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교보악사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역시 순익이 감소했지만 키움운용과 신한운용의 부진 덕분에 순위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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