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미국주식 중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정영채 사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이를 진두지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그가 강조해온 '투자플랫폼 육성' 철학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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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과 영국으로 6일간의 출장길에 오른 정영채 사장은 20일 미국 뉴욕에서 현지 투자 리서치 전문회사인 밸류라인(Value line)과 독점적 사업 협약을 맺었다.
밸류라인 사무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NH투자증권에서 정 사장을 비롯해 김홍욱 Global사업본부장, 최장현 뉴욕현지법인장이 참석했다. 밸류라인에서는 하워드 브레처 대표, 제이슨 와이즈버그 부사장 등이 동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밸류라인의 리서치 서비스 도입에 대해 "글로벌 투자 플랫폼 확장 전략의 첫 사례"라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보다 전문화, 현지화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밸류라인은 1931년 미국에서 설립된 90년 역사의 투자 리서치 전문회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및 나스닥100기업에 대한 분석 정보, 증시 및 경제분석 리포트, 모델 포트폴리오 추천 등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독립 리서치 회사가 다수 존재하는데, 밸류라인은 그 중에서도 리서치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사업모델로 나스닥에 상장(시가총액 약 8700억원)된 대표적인 업체다. 특히 밸류라인 리서치 서비스는 워런 버핏, 찰리 멍거 등 유명 가치투자자와 미국 내 대형 투자기관들이 구독하는 서비스로 알려졌다.
밸류라인 리서치에서는 주요 지수 종목에 대한 한 페이지 요약 리포트가 매주 나오며, 'Selection & Opinion' 섹션을 통해 리스크 성향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리포트도 발간한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밸류라인 투자정보 원문(영어)뿐만 아니라 리테일 고객 눈높이에 맞게 일부 리포트를 번역 및 편집한 버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독점 제휴의 핵심에는 특히 NH투자증권 뉴욕현지법인의 역할이 컸다. 정 사장의 투자플랫폼 육성 철학에 맞춰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기반을 오래 전부터 마련해온 덕분이다.
정 사장은 차별화된 플랫폼 서비스 구축을 위해 이번 출장기간에 미국 현지 공모주, 비상장주식 및 부동산 투자 중개 등 서비스 범위의 단계적 확대 기회도 모색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에서 프리IPO(Pre-IPO, 상장 전 지분투자)와 부동산, 사모·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수점 주식거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인 핀테크 회사를 발굴하고, 이들을 국내 투자자 성향과 관련 법령에 맞게끔 맞춤 소개하겠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미국 현지 브로커 라이선스를 통해 미국 주식을 직접 중개하고 있다. 또 업계 최초 애프터마켓 4시간 연장 서비스 도입, 뉴욕 나이트 데스크 운영을 통한 실시간 정보 제공 등 앞선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