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단기 조정을 끝내고 향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엇보다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에 불과한 데다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중장기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25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주 상승률은 0.5%로 코스피 상승률 3.1%를 밑돌았다. 이달 들어 은행주가 주가가 급등하며 다소 과열 조짐을 보인 여파라는 게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즉, 최근 은행주 흐름은 자연스런 단기 조정이라는 것.
외국인들의 동향과도 맞아떨어진다. 특히 은행주 오름세를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지난주 코스피를 3조원 넘게 순매수하는 가운데 은행주들은 외면했다.
하지만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주가 조정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국내 기관, 특히 증권사들이 전주에 은행주를 1230억원 순매수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정부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가 하락분도 거의 회복했다는 의견이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가 연초 이후 30% 넘게 상승하는 등 단기적으로는 다소 과열 양상으로 보이지만 과거처럼 급등 후 다시 반락하는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내외에 불과해 중장기 매력이 여전히 매우 높고 밸류업 모멘텀도 부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분기에는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하회하고, 자본비율도 소폭 하락하겠지만 주가는 꾸준하고 완만히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주간 선호 종목으로 우리금융과 BNK금융을 꼽았다. 우리금융은 낮은 자본비율과 오버행 우려로 주가 약세가 지속됐지만 홍콩 ELS 배상 영향이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BNK금융 PBR은 0.24배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또 올해 1분기부터 순이자마진(NIM)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주 은행주의 결산·분기 배당이 실시하는 회사의 배당락이 몰려있다. 최 연구원은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JB금융이 1분기 분기 배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며 "홍콩H지수 ELS 자율배상 등으로 올해 순익 증가 폭이 기대와는 달리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올 1분기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KB금융 550원 △신한지주 540원 △우리금융 200원 △하나금융 650원 △JB금융 120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KB금융이 올해부터 균등 배당을 결정하면 1분기 DPS가 800원 수준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