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CJ제일제당과 농심 등 식료품 회사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공식품 수요가 회복하는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 확대로 내수 시장 의존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 목표주가를 43만원, 농심 목표주가를 56만원으로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0일) CJ제일제당 종가는 33만9500원, 농심은 41만500원이었다.
주 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 음식료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해외'를 꼽았다.
그는 "국내 시장과는 무관하게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부분인 만큼 수출 부문에서 성과가 좋은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실제 음식료 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푸드 인기를 이끄는 분야는 '라면'과 '만두'다. 기존에도 해외에서 라면 수출이 늘고 있었지만 올해 1~4월 라면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5%를 웃돌았다.
주 연구원은 "라면 자체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시아,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도 현지 유통매장들에 입점하는 만큼 당분만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만두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은 2021년 처음으로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현재는 경쟁사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3배 이상 벌리며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고 짚었다.
국내에서도 가공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그는 "외식물가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공식품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재료 가격도 안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원가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주 연구원은 투자유망종목으로 CJ제일제당을 꼽았다. 그는 CJ제일제당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0조5000억원, 1조6193억원으로 전망했다. 작년 대비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25% 늘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적자를 낸 CJ제일제당 자회사 CJ셀렉타를 매각 중인 점도 주목했다. 그는 "CJ셀렉타 매각이 완료되면 추가적인 실적 추정치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각대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이 꼽은 또다른 투자유망종목은 농심이다. 그는 올해 농심의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5% 증가한 3조5665억원으로,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9% 늘어난 2319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럽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럽이 수출 증가분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으며 까르푸 등 대형 유통매장 입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