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렸다. 키움증권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이 내년에 초과 수요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올렸다. 반면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은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 목표가를 내렸다.
삼성전자 목표가 하향도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상품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3분기 실적 전망치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SK하이닉스 목표가 엇갈린 전망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9월 한달간 증권사 9곳에서 SK하이닉스 목표가를 낮춰 잡은 데 이어 키움증권이 처음으로 목표가 상향 의견을 제시했다. HBM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3e 시장에 진입하고 SK하이닉스가 HBM3e에 과잉투자 하면서 HBM 시장의 공급 과잉을 우려해 왔다"면서도 "현재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이에 대해 걱정하고 있을 정도로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내년 D램 사업이 초과공급에서 초과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HBM3e 판매 가격이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실적 전망치 상향을 반영해 목표가를 올린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낮췄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31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리고 "모바일 및 PC향 메모리 수요 둔화, 환율 영향,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이 제시한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18조10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6조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추면서 목표가를 34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 연구원은 "내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14% 낮춘 35조원으로 조정했다"며 "거시 경제 부진에 따른 세트의 더딘 회복과 이로 인한 메모리 사이클 단기 둔화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는 일제히 낮아졌다. 5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1조2000억원, 10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11조2000억원)를 한참 밑돈다. 한때 증권가에서 3분기 영업이익을 14조원으로 추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낮은 수치다.
HBM3e 부진도 한몫했다.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최신 HBM3e를 납품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아직 상품성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범용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이전 전망보다 낮아지고 HBM3e도 예상 대비 부진해 아쉽다"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생물보안법 수혜 기업 '삼바'
이번주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20만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와 미국의 생물 보안법이 목표가 상향 이유로 꼽혔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 목표가를 120만원에서 126만원으로 올리면서 "달러 강세가 기존 사업계획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생물보안법 중 'H.R. 8333' 법안이 최근 미국 하원을 통과한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해당 법안은 인체 생물정보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안이 통과하면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에 대한 혼선이 존재하지만 주목해야 할 법안(H.R. 8333)은 연내 입법될 것"이라며 "위탁개발계약(CDO)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라고 짚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대규모 수주로 공장 가동률이 늘 것"이라며 "견조한 글로벌 항체 의약품 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생물보안법에 따른 수혜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이 내년 유럽 내 전기차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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