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자산운용이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과 함께 협업해 글로벌 인컴형 자산에 나눠 투자하는 디딤펀드를 출시했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채권과 추후 배당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주식·리츠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는 점이 돋보인다.
IBK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BK디딤인컴바닐라EMP펀드'(이하 IBK디딤펀드)의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디딤펀드는 금융투자협회가 25개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로, 장기 연금투자에 적합한 밸런스펀드(BF·Balanced Fund) 유형을 지향한다. 25개사는 지난 9월 25일 1사당 1개의 디딤펀드를 출시한 바있다.
IBK투자자문표 디딤펀드는 지난 2021년 출시한 '인컴바닐라EMP' 펀드를 재구성해 내놓은 상품이다. EMP는 상장지수펀드(ETF) 자문 포트폴리오(ETF Managed Portfolio)의 줄임말이다.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을 EMP펀드라고 칭한다. 인컴바닐라EMP의 1년 수익률은 16%, 연초 이후 수익률은 6.2%를 기록 중이다.
IBK디딤펀드는 국채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와 같은 우량채 ETF에 50% 이상 투자해 수익 안정성을 살렸다. 그리고 나머지 30~40%는 배당주, 리츠, 부동산 및 인프라 펀드에 투자한다.
김정훈 IBK자산운용 해외투자팀 팀장은 "타 운용사는 주식, 원자재, 채권을 정교하게 섞어 변동성을 줄이는 전략을 쓰는 펀드가 많은 반면 저희는 자산군 자체를 현금흐름이 나오는 인컴형 자산으로 구성했다"며 "단순히 배분만 해놓고 유지하는게 아니라 각 자산군에서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채권 부문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듀레이션(만기)을 조절하고 하이일드 채권을 활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편입 가능 종목 예시로는 미국 대표 장기채 ETF '아이셰어즈 20+년 미 국고채 ETF'(TLT)를 언급했다.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급하게 이뤄져 시장금리가 1~2% 하락한다면 16~30%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 부문은 성장주와 가치주의 사이클 주기를 고려해 고배당 상품 뿐아니라 향후 배당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편입한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기대수익률과 섹터업황을 고려해 펀더멘털이 우수한 리츠와 인프라 펀드를 활용할 방침이다.
IBK자산운용은 자산군별 다양한 헷지전략도 상품에 녹였다. 김 팀장은 "2022년까지 금리를 빠르게 올렸던 시기처럼 주식, 채권, 리츠 등 모든 자산이 좋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 각 자산별로 헷지 툴을 디자인 했다"며 "주식과 펀드는 인버스로, 리츠는 선물 매도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IBK자산운용과 5년 넘게 협업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바닐라투자자문도 디딤펀드에 참여했다. 김 팀장은 "운용사에서는 주식, 채권 관련 리서치에 집중한다면 자문사에서는 리츠나 인프라 등 인컴형 자산에 대해 특화돼있다"고 설명했다.
IBK디딤펀드는 글로벌 자산에 대해 80~100%로 환 헤지 전략을 적용한다. 김 팀장은 "지금 상황에선 환 노출 전략이 좋긴 하지만, 연금자산 특성상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하기 때문에 환을 닫아놓는 것이 꾸준한 성과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라며 "환 노출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끔 80~100%로 헤지비율을 정해놨다"고 말했다.
IBK디딤펀드는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아이엠증권 등 4곳에서 가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