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산운용이 그간 쌓아온 단기채권, EMP 운용 역량을 총 집합해 만든 디딤펀드를 선보였다. 만기가 1~2년인 단기채에 절반가량을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고, 상장지수펀드(ETF)와 직접 개발한 AI모델을 활용해 초과수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하나자산운용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하나디딤부자펀드'(이하 하나디딤펀드)를 소개했다.
디딤펀드는 금융투자협회가 25개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로, 장기 연금투자에 적합한 밸런스펀드(BF·Balanced Fund) 유형을 지향한다. 25개사는 지난 9월 25일 1사당 1개의 디딤펀드를 출시한 바있다.
하나디딤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리스크 범위 내에서 운용해 초과수익률을 목표하는 상품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주식부문에서는 하나글로벌증권 모펀드를, 채권부문에서는 하나크레딧플러스 모펀드를 활용한다. 연금 상품 특성상 장기 성과가 검증된 펀드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증권 모펀드는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ETF에 투자하는 EMP 상품으로 글로벌 분산투자 효과를 잡는 동시에 운용 보수를 낮췄다. EMP는 ETF 자문 포트폴리오(ETF Managed Portfolio)의 약자로,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을 EMP 펀드라고 칭한다.
크레딧플러스 모펀드는 국내 국공채,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상품의 안정적인 성과를 위해 채권 듀레이션(만기)을 1~2년으로 맞췄다.
권정훈 하나자산운용 운용부문 전무는 "회사가 잘하고 있는 포인트를 상품에 녹여냈다"고 강조했다.
권 전무는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에서 올해 기준으론 2등이지만 그전까지는 줄곧 1등을 차지하는 등 단기금융 운용에 강점이 있다"며 "단기자금시장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채권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크레딧플러스 모펀드는 1~2년의 듀레이션으로 금리변동성을 작게 가져가면서 회사채 시장의 스프레드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권 전무는 그러면서 "주식투자에서는 효과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는게 중요하다"며 "하나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글로벌 EMP 주식을 운용하고 있어 주식형 EMP에 큰 장점을 갖고 있는 하우스"라고 말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연기금 등 주요기관과 리테일을 포함해 총 2조원에 이르는 EMP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하나디딤펀드는 자산별 투자비중을 주식 45%, 채권 55%로 정해놨다. 그리고 자체 개발한 AI모델을 통해 경기사이클을 분석해 자산배분을 조정한다. AI모델은 특허를 받은 기술로 하나자산운용은 2021년부터 이 기술을 펀드운용에 활용하고 있다.
하나디딤펀드의 목표수익률은 6~8%다. 권 전무는 "모자형 펀드와 주식·채권 시장을 과거 10~20년 기간으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한 결과 이 수치를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