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상장사 두산테스나가 최근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편출된 데 이어 증권사의 사실상 '매도 의견'을 받았다. 실적 부진에 주가까지 급락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지표가 하락한 탓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테스나는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전날(2만8250원)보다 1750원(6.19%) 급락한 2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두산테스나 주가는 1년 반 전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2023년 12월1일 6만34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올해 초 2만4600원까지 60%가량 하락했다. 최근에는 2만원 중후반대를 횡보 중이다.
2002년 설립된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전문 기업이다. 2024년 기준 매출의 94.7%가 웨이퍼 테스트에서 발생했다. 웨이퍼 테스트는 반도체 칩이 웨이퍼 상태일 때 양품과 불량품을 가리는 과정이다. 나머지 5%는 패키징 테스트에서 나온다.
주가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7일 '코리아밸류업 지수'에서 두산테스나를 편출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심사 종목 가운데 두산테스나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낮아서 편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테스나의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3637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26.5% 감소한 44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ROE는 13.8%에서 10.4%로, PBR은 2.8배에서 1.08배로 각각 낮아졌다.
증권가에선 2025년 실적 추정치도 속속 낮추고 있다. DB증권은 두산테스나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22% 감소한 2903억원, 영업이익은 80% 줄어든 75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두산테스나의 매출액을 전년보다 21% 감소한 2932억원, 영업이익은 94% 줄어든 28억원으로 낮춰잡았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모바일 부문의 수요 부진이 꼽힌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모바일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CIS(카메라이미지센서) 가동률이 하락 중"이라고 말했다. 조수헌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모바일향 제품군 수요 개선이 필요하지만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하반기 수요 개선은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
DB증권은 두산테스나의 목표가를 3만원에서 2만9000원으로 내리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DB증권의 커버리지(기업 분석) 중 매수의견이 92.9%, 중립이 7.1%, 매도는 0%다. '중립 의견'을 사실상 매도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