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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보다 경쟁력 있다"…삼성SDS, AI 에이전트 '승부수'

  • 2025.06.26(목) 16:33

공공·금융시장 중심으로 확장…非삼성 고객확대
'브리티 웍스' 글로벌 진출…패브릭스는 숨고르기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26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삼성SD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공공·금융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수 고객사의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AI 역량을 결합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보폭 넓힌다…공공·금융 진출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26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기업의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역량을 갖춰야만 진정한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면서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가장 잘 활용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회사는 삼성SDS"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기업용 AI 솔루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무시스템을 생성형 AI와 연결해 임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패브릭스(FabriX)'가 그 예다. 공통업무 시스템을 자동화한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도 뒤이어 출시했다

삼성SDS는 이들 솔루션을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AI 에이전트를 사용자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결정해 행동하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그만큼 AI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므로 기업의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을 넘어 공공·금융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힌다. 이 대표는 "행정안전부의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 기반 구현 과제 사업,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 패브릭스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300여개 기관, 72만명의 공무원이 사용하는 온 나라 지능형 업무 관리 플랫폼에 '브리티 코파일럿'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로 진화한 패브릭스·브리티웍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가 노후화된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사들은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싶어도 전환비용이 비싼 데다가, C언어와 자바(Java) 언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개발자 확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패브릭스의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하면 기존의 코드를 새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동 전환한다. 삼성SDS가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해본 결과, 자동화율 98.8%, 테스트 통과율 88.6%를 기록했으며 개발비용은 약 68% 절감됐다. 이 부사장은 "AI가 코드 전처리부터 검증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다"면서 "금융업계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패브릭스는 현재 총 70여개의 고객사에서 13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의 재방문 비율은 82%에 달한다. 삼성SDS는 오는 9월부터 공공 전용 패브릭스를 대구의 민관협력형 클라우드(PPP)내 SCP 존에서 SaaS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에도 9월부터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을 출시한다. 하루 일정을 브리핑해주는 것은 물론 업무 메시지 내 문맥을 파악해 자동으로 자료를 추천하거나, 운전 중 음성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단순 문의를 대응하는 것까지 모두 AI가 돕는다. 

브리티 오토메이션도 기존의 RPA 봇에서 한발 더 나아간 '에이전틱 봇'으로 발전시킨다. 자연어로 자동화하고 싶은 업무를 이야기하면 알아서 자동화 설계를 진행하고, 스스로 오류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재무경비 처리업무를 자동화할 경우, 구매 이력이 없는 물품은 담당자가 직접 찾아 등록해야만 했다. 그러나 에이전틱 봇은 스스로 물품을 찾아 정보를 등록해 분류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삼성SDS의 자체 기술검증(PoC)결과, 기존에 업무처리에 13시간이 들었다면 이제는 5시간으로 줄었다.

26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왼쪽),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오른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기능·보안·가격, 타사보다 앞서"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타사에 비해 삼성SDS의 AI 에이전트는 기능, 보안, 가격 면에서 차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회의 내 통역기능의 경우 언어를 1개만 설정해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교해, 삼성SDS는 60개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등 월등히 앞서있다고 설명했다. 송 부사장은 "누가 더 현실에 적합한 유스케이스(적용 가능 사례)를 찾느냐의 싸움이라서 적어도 미팅 솔루션 면에서는 우리가 앞서있다"고 말했다.

가격 역시 빅테크에 비해 강점이 있다고 했다. MS의 코파일럿에 비해 삼성SDS의 AI 에이전트 가격은 약 7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MS는 이용자당 정액제밖에 없지만, 삼성SDS는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액티브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구 PPP 센터에 입점해 있는 데다 프라이빗 SaaS 제공도 가능한 만큼 보안 면에서도 뛰어나다. 

관계사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비(非)삼성 기업 고객사를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전 세계 IT서비스 시장의 매출 75~80%가 미국과 유럽에서 나오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을 비롯한 브리티 웍스의 경우 전년대비 약 4배 가까이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서 지난해 MS 애저를 통해 서비스형플랫폼(PaaS) 형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패브릭스의 경우 잠시 숨고르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기술적인 부분은 다 준비가 됐지만, 마케팅이나 영업 면에서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잠시 마켓플레이스에서 내려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공공·국방 등 대국민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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