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에 앞서 금에 대한 주목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금 관련 상품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금 선물 ETF를 포함해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반면 이차전지 관련 레버리지 ETF 상품 수익률은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이차전지 관련주의 주가가 하락한 탓이다. 또 코스닥 부진으로 코스닥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하위권에 포진했다.

금값 치솟자 ETF도 수익률 두드러져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금 관련 ETF 수익률이 두드려졌다. 3월 수익률 1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17.14%)가 차지했다. 이 상품은 금 선물 지수를 2배로 추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치솟았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온스당 금 가격은 지난 1월 1일 2623.82달러에서 3월 말 3122.97달러로 3개월간 20%가량 상승했다. 3월 한 달간 상승률도 9%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을 '피난처'로 선호도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간 수익률 2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17.09%)이다. 이 상품은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 채굴기업은 금 채굴 및 가공에 따르는 고정비 탓에 판매가격(금값) 상승 폭보다 이익 상승 폭이 커지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수익률도 우수했다. 다만 금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 폭도 증가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의 수익률은 각각 16.56%, 14.34%로 집계됐다.
두 상품 모두 인도증권거래소 상장된 대형주 중심의 50개 종목으로 이뤄진 CNX NIFTY INDEX를 두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 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달러 약세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도 한몫했다.
이차전지·코스닥 ETF 부진
월간 수익률 최하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3.20%)였다. 이차전지 사업 부진과 함께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관련주들이 공매도 타깃으로 예상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달 31일 LG에너지솔루션은 6.04% 하락했고 POSCO홀딩스(-4.62%), 에코프로(-12.59%), 에코프로비엠(-7.05%), 엘앤에프(-7.57%), 포스코퓨처엠(-6.38%)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의 수익률도 -22.44%로 집계됐다.
코스닥을 2배로 추종하는 ETF도 부진했다.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22.49%)를 비롯해 KB자산운용의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22.43%)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22.43%)가 수익률 하위권에 포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매도 재개 등의 원인으로 코스닥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이다. 코스닥 지수는 3월 초 743.96에서 3월 말 684.85로 7.9%가량 낮아졌다.
미 증시 부진에…ETF 순자산총액 마이너스
지난달 31일 기준 ETF 시장규모인 업계 순자산총액 합계는 185조9363억원으로 2월 말(186조7718억원) 대비 0.4%(8355억원) 가량 줄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월 순자산총액 70조원을 돌파한 이후 3월에도 소폭 성장했다. 3월 말 순자산총액은 71조3371억원으로 전달(71조825억원)보다 0.4%(2546억원)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과 KODEX 미국S&P500이 각각 2300억원, 1994억원 늘었다. 나스닥과 S&P500이 하락하면서 두 상품 가격은 각각 6.83%, 4.98% 줄었지만 설정원본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순자산총액도 증가했다.
반면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서는 각각 2471억원, 220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월 순자산총액이 65조8063억원이었지만 3월 말 64조6199억원으로 1.8% 감소했다. TIGER 차이나항생테크에서 2471억원의 자금을 모았지만, 미국 관련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TIGER 미국S&P500에서 1785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에서 1778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에서 1636억원이 감소했다. 세 ETF 모두 설정원본은 증가했지만 가격 하락 폭이 더욱 큰 탓에 순자산총액은 줄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총액은 2696억원(1.8%) 증가한 15조1435억원이다.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ACE KRX금현물 순자산총액이 2315억원 늘었다. 이 상품의 가격은 6.51%(1290원) 증가한 가운데 설정원본도 18.13% 증가했다.
반면 채권형 상품에서 자금 이탈이 있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서 440억원, ACE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에서 398억원, ACE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이상액티브에서 300억원이 각각 유출됐다.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2월 14조5948억원으로 3월 14조1652억원으로 2.9%(4296억원) 감소했다. RISE 국고채3년이 997억원, RISE CD금리액티브(합성)이 775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반면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선 1416억원, RISE 미국나스닥100에서 1263억원이 빠져나갔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존속기한형 상품인 RISE 25-03 회사채(AA-이상) 액티브가 만기로 상장 폐지되면서 순자산총액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전달 대비 0.1%(32억원) 감소한 6조3769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5%(976억원) 증가한 4조560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4.7%(816억원) 감소한 1조65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달 한화자산운용 순자산총액 증가세가 돋보였다. 한 달간 순자산총액 증가율이 6.3%(2348억원)에 달했다. 3월 말 기준 순자산총액은 3조9863억원이다.
양자컴퓨터, TDF ETF 상장 이어져
3월 자산운용사에서 상장한 ETF는 총 13종목이다. 양자컴퓨팅 관련 ETF 상장이 줄 이었다.
지난 11일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 TOP10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양자컴퓨팅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한화자산운용의 PLUS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동시에 상장했다.
키움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KIWOOM미국양자컴퓨팅을 상장한 바 있다. 유사 ETF가 잇달아 출시함에 따라 '베끼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미국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KIWOOM미국양자컴퓨팅 주가는 1분기 총 23%가량 하락했다.
TDF(자산배분펀드) ETF 상장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1일 ACE TDF2030액티브, ACE TDF2050액티브를 출시했다. 또한 목표은퇴시점을 2080년으로 상정해 위험자산 투자 비율을 높인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TDF2080 가정)도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TDF2045를 출시했다.
하나자산운용은 1Q 미국S&P500을 상장했다. 기존 국내 상장된 S&P500ETF가 1·4·7·10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반면 이 상품은 3·6·9·12월 월중 분배, 현금 흐름에 차별성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