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총이익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한 1조125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9974억원)보다 2% 늘어난 것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다른 경영 지표인 영업이익도 좋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65억원으로 전년(1495억원)에 비해 5%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13년 기록(1300억원)을 4년만에 갈아치웠다.
이 같은 호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다 국내 지상파TV의 파업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제일기획과 같은 광고업은 경기 변동에 대한 탄력도가 높다. 즉 경기가 좋으면 광고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하나 나빠지면 경제 여건을 반영해 크게 위축한다.
제일기획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광고주를 대상으로 광고대행 및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으로 세계 43개국 52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실적이 유럽과 중국 등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총이익 가운데 해외 사업의 비중(금액으로는 7314억원)은 무려 72%에 달한다. 전년(71%)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텃밭인 유럽(2486억원)과 중국(2178억원)에서 선전하고 있는데다 인도와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힘을 내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국내 영업총이익은 감소세다. 지난해 본사 영업총이익은 삼성화재 등 삼성 계열사 및 SK그룹 등 비계열 대행사의 물량 감소로 전년(2851억원)보다 1% 감소한 2811억원에 그쳤다.
제일기획은 삼성 그룹의 계열사로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지분율 25.24%)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의 광고 및 마케팅 물량을 받아 사업을 하고 있으나 비중을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 그룹 외 광고주의 비중은 31%로 전년(34%)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디지털사업 비중은 전년과 비슷한 30%를 유지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17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60원(액면가 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시가배당율(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3.59%이며 배당 규모는 총 770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371억원)에 비해 거의 두배 늘어난 것으로 최대 규모다. 지난해 순이익은 1284억원으로 전년(906억원)보다 42% 증가했다. 역시 최대 규모다.
제일기획은 올해 영업총이익을 전년보다 7~10% 가량 늘리고 인수합병(M&A)를 통한 추가 성장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펀더멘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