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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리빌딩]⑦CA협의체 역할 커진다…김범수 합류

  • 2024.01.02(화) 17:00

비상경영회의 대신 CA협의체 개편
CEO 직접 의결하는 그룹협의회 진행

카카오가 김범수·정신아 공동의장 체제로 공동체얼라인먼트(CA)협의체 구성을 변경한다. 김범수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CA협의체에 부여된 책임과 권한도 강화된다. 기존의 자율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CA 협의체, 4명 총괄→2명 의장 체제

카카오는 2일 김 창업자와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CA협의체의 공동 의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CA협의체는 2021년 출범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계승한 조직으로 그룹의 독립기구이자, 그룹 전체의 전략을 수립하는 컨트롤타워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CA협의체를 정 내정자와 배재현 투자총괄, 권대열 위기관리총괄과 김정호 경영지원총괄까지 총 4명의 총괄 체제로 개편했다.

그러나 현재 CA협의체를 이끄는 4명의 총괄대표 중 2명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배 투자총괄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아 구속기소됐고, 김 총괄은 내부비리 폭로 후 '셀프 징계'를 요청해 모든 업무에서 자진 배제됐다. 이번에 김 창업자가 합류하면서 CA협의체의 역할도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의 자율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기존의 CA협의체가 조율, 권고하는 조직이었다면 이제는 책임과 권한을 좀 더 부여하는 조직이 된다고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변경된 CA협의체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각 위원회는 영역별로 그룹 차원에서 논의할 아젠다(안건)를 발굴하고 정책과 관련된 의견을 결정하며, 담당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카카오를 비롯해 총 13개의 협약 계열사는 경영쇄신위원회를 기본으로, 원하는 위원회를 최대 3개까지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비상경영회의 사라진다

(왼쪽부터)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해 12월18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2월 18일까지 판교 아지트에서 김 창업자의 주재로 주요 계열사 최고책임자(CEO)들이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 총 8차례 진행된 비상경영회의에서는 준법과 신뢰위원회 구성, 카카오 택시 수수료 개편 등을 논의했다.

기존의 비상경영회의는 매주 월요일 오전 판교 아지트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됐다. 카카오는 새해를 맞아 대대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기존과 같은 형태의 회의 방식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비상경영회의 대신 CA협의체를 개편하고 다음달부터 매월 그룹협의회를 개최한다.

CA협의체는 산하에 계열사 CEO를 비롯한 임원 인사를 지원하고 그룹협의회를 운영하는 총괄부서를 설치한다.  그룹협의회에서는 CA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중요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그룹협의회는 일정과 장소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 창업자는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 또한 "그룹의 의사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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