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기부금워치2]②-2 기부금 많이 모은 공익법인은

  • 2018.12.14(금) 08:24

법정기부단체 사랑의 열매, 기부금 수입 5995억원
굿네이버스·아름다운가게 등 11개 '투명성 최고'

자산총액 5억원 이상 또는 해당 과세연도 수입 3억원 이상인 공익법인은 국세청에 결산서류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한다. 이보다 자산이나 수입이 적은 공익법인은 결산서류 공시의무가 면제된다. 종교법인은 자산·수입 규모와 관계없이 면제다.

 

따라서 매년 얼마의 기부금이 모이고 그 중 얼마가 집행됐는지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관은 제한적이다. 지난해는 결산서류를 공시한 8276개 공익법인이 모집한 기부금은 총 6조2765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금한 곳은 사랑의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다. 지난해 국민들로부터 받은 기부금만 총 5995억원에 달한다.

 

사랑의열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 따른 법정기부금단체로 기부금을 받아 다른 사회복지단체에 배분한다. 지난해 배분사업비로만 5834억원을 지출했다. 자유주제 공모형태로 복지사업을 신청받아 기부금을 배분하거나 사랑의열매가 주제를 정해 배분사업 대상을 모집하기도 한다.

 

기부금 수입 2위인 월드비전(2062억원)은 해외에서 출범한 비정부단체(NGO)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례다. 국제구호, 개발도상국 지원 등 단체 특성상 국내보단 해외사업 비중이 높다. 지난해 개인으로부터 1744억원, 기업·단체로부터 168억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어린이재단(1485억원)과 굿네이버스인터내셔날(1424억원)도 100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거뒀다.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해 기부금 수입 3위였지만 올해는 5위를 차지했다. 다만 기부금 액수는 2016년보다 더 많다. 2016년 1337억원, 2017년 1358억원이다.

 

순위는 약간 달라졌지만 2016년과 똑같이 사랑의 열매, 월드비전, 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인터내셔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등이 기부금 수입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 공익법인 3곳도 기부금 수입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들은 다른 공익법인과 달리 개인 기부금보다 기업·단체 기부금 비중이 높았다. 주로 계열사다.

 

삼성의료원과 어린이집 운영지원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지난해 493억원의 기부금 수입을 올려 대기업 공익법인 중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이중 기업·단체 기부금이 248억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절반을 차지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에 가장 많은 액수를 낸 곳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379억원을 기부했다. 같은 삼성 계열사인 삼성SDS도 23억원을 기부해 삼성전자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푸드뱅크 등 식품복지사업을 하는 CJ나눔재단은 144억원, 어린이집 건립을 지원하고 LG의인상을 수여하는 LG복지재단은 55억원의 기부금 수입을 올렸다.

CJ나눔재단은 계열사 CJ제일제당이 84억원, CJ대한통운이 9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지난해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11개 기업 모두가 CJ계열사였다.

 

LG복지재단도 LG화학이 17억원,  LG전자가 5억8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LG계열사 9곳의 기부를 받았다.

 

 

한편 비영리단체 평가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가 매년 공익법인을 평가해 부여하는 GSK인덱스를 보면 어떤 공익법인이 기부금을 투명하게 운영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GSK인덱스는 한국가이드스타가 운영하는 공익법인 평가지표다.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자료와 각 공익법인이 제출하는 재무제표, 외부회계감사보고서 등을 참조해 의무공시 공익법인을 대상으로 평가한다.

 

평가 대상 공익법인 중 재무안전성과 효율성, 투명성에서 다른 공익법인보다 높은 점수(90~100점)를 얻은 곳은 왕관 모양의 크라운 인증마크도 수여한다.

지난해 기준 평가우수단체 131개 중 크라운 인증마크를 부여받는 기관은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밀알복지재단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아이들과미래재단 ▲열매나눔재단 ▲하트하트재단 ▲하트하트재단인터내셔널 ▲굿네이버스인터내셔널 ▲아름다운가게 등 11개다.

굿네이버스는 재무안정성 및 효율성, 채무성 및 투명성 등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매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성과를 측정하며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크라운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사용하던 물건을 소비자에게 팔고 수익금을 복지사업에 활용하는 아름다운가게도 월별 기부금 수입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연간 2회 이상 이사회를 개최해 사업운영의 신뢰성을 높였다. 아름다운가게는 올해 처음으로 크라운 인증마크를 받았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