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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이몽]"일부라도 청년주택" vs "단기간 내 어려워"

  • 2026.08.25(화) 06:36

국토부·서울시 SNS서 연일 여론전
이번주 재차 회동 '타결' 가능성은…

"용산공원 내 장교 부지나 방사청 등 이미 주택·업무 용도로 사용된 곳에 한정해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공급에 활용하고자 합니다."(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청년들에게 시급한 것은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불투명한 계획이 아니라,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입니다."(오세훈 서울시장)

김윤덕(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주택공급 관련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용산을 둘러싼 동상이몽(同床異夢)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옮아갔다. 김 장관과 오 시장은 용산공원 주택공급 등의 주제를 논의하는 목적으로 지난 20일 회동한 이후 각자 SNS에 글을 남겼다.

청년 세대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이 필요하다는 목표는 같으나, 구체적 수단·방법 등에 견해차가 컸다. '닥치고 공급'·'속도전'을 외쳤던 김 장관은 '서울시와 꾸준히 대화해 최적의 방안을 만들겠다'며 한 수 물러섰고, 오 시장은 '청년의 편에 서서 더 크게 말하겠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주 내로 예정한 추가 회동에서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관련기사: [용산이몽]①김윤덕 국토 "다 밀고 집 짓자는 것 아냐"(2026년 8월20일)
▷관련기사: [용산이몽]②오세훈 "군아파트·방위사업청도 안돼"(2026년 8월20일)

'짓자' 창 vs '보존해야' 방패

김윤덕 장관은 이번 회동 직후인 지난 20일 오후 3시 자신의 SNS에 "녹지 보존에 대한 서울시의 우려, '미래세대에 아름다운 도시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서울 시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청년들에게 도심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썼다.

그는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도심에 청년들의 주거 선택지를 넓히는 것 역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라며 "용산공원 장교 부지나 방위사업청 등 이미 주택·업무 용도로 사용된 곳을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 공급에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원 보존과 도심 주거 안정은 대립하는 가치가 아닌 만큼 서울시와 국토부가 입장 차이를 좁혀 충분히 양립 가능한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토부는 열린 자세로 서울시와 모든 가능성을 협의해 나가겠다. 함께 머리를 맞대 최적의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의 경우 회동으로부터 하루 지난 21일 오후 1시 무렵 자신 SNS에 "정부는 청년을 위해 용산공원 일부에 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며 이미 훼손된 부지만 활용하면 된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그곳은 훼손된 부지가 아니라 공원 예정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기지 반환 후 전체를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을 통해 국민과 한 약속"이라며 "2022년 대선 당시 '용산공원을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자연 속 휴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언제 착공할지, 몇 가구를 공급할지조차 정해지지 않은 용산공원에 청년의 미래가 달린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 된다"며 "어제 국토부 장관을 만나 청년들에게 시급한 것은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불투명한 계획이 아니라,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주거사다리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딤돌 대출 △청년미래보금자리론 △미리내집 △청년안심주택 등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금융 관련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오 시장도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이 '공급'이라는 점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청와대도 정부도 용산공원 주택 공급이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며 "그런데도 이를 마치 청년 주거의 유일한 해법인 것처럼 내세우는 것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했다.

용산 미군기지 부지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타결' 가능성?

국토부와 서울시가 주택공급과 관련해서 논의가 요구되는 지점은 용산공원뿐만 아니라 용산국제업무지구, 태릉 골프장,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 점차 쌓이고 있다. 서울시의 반대가 극심하면 국토부가 내달 초 발표할 신규 공공택지 발표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표한 공급계획에도 차질이 계속해서 빚어질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김 장관은 한발 물러서 여러 사안을 한데 묶어 한꺼번에 타결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번주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도 감지된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1만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에 대한 서울시의 반대가 이어지면 다른 곳을 찾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한쪽에서 죽어도 못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도 "논의할 게 여러 개이니까 '이런 것은 양보하고 저것은 이렇게 하자'는 식으로 '일괄 타결' 방식의 대화도 필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양쪽이 청년 세대를 위한 주택공급뿐 아니라 민간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해법도 찾을지 관심이다.

장우철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2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주택공급 관련 설명회에서 "저도 이번 회동에 배석했는데, 오 시장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해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해 줘 굉장히 고맙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며 "서울시와 국토부는 '정비사업 없이 서울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100% 일치하고, 방법론도 90% 이상 일치한다"고 했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국토부와 서울시의 의견은 주택공급 확대 방향과 관련해선 엇갈리진 않는다"며 "국토부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공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서울시도 이번 협의에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 결정권을 쥐는 모양새를 보여줄 수 있으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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