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EO&]위기의 동부그룹…홍기택 회장, 다시 시험대

  • 2014.07.03(목) 09:52

구조조정 골든타임 놓친 산업은행, 동부화재 지분 요구 논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거부…홍기택 회장 재평가 계기될듯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동부그룹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홍기택 KDB산은금융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요즘 동부그룹이 연일 이슈입니다. 당장 급한 고비는 넘길 것 같긴 한데 여전히 낭떠러지 외길을 걷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앵커>
홍 회장은 STX를 비롯한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 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죠?

<기자>
맞습니다. 산업은행은 대표적인 정책금융기관이다 보니 대기업이 어려워질 때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런데 최근엔 한국 경제의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난해 STX그룹 사례만 봐도 지원 여부를 두고 오락가락하다가 손실을 키웠는데요. 특히 이 과정에서 홍 회장이 당국에 면책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동양그룹 역시 가라앉는 배에서 먼저 탈출하기에 바빴다는 지적과 함께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산업은행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렇죠?

<기자>
네, 동부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자 지난해 11월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요 자산 매각을 산업은행에 맡겼습니다. 그러자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묶어 포스코에 파는 방안을 추진했는데요. 포스코가 거부하면서 결국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면서 동부그룹은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특히 동부그룹은 당시 개별 매각을 원했는데 산업은행이 패키지 매각을 밀어붙인 건데요. 결국, 넉 달이 넘는 시간만 날리고 다시 개별 매각에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산업은행은 당시로선 최선이었다고 하는데요. 포스코만 너무 의지하다가 화를 키웠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자. 화제를 조금 바꿔보죠.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씨가 가지고 있는 동부화재 지분을 놓고 말이 많다면서요? 무슨 얘깁니까?

<기자>
홍 회장이 어제 김 회장 일가를 정조준해서 동부화재 지분을 추가 담보로 요구하면서 재차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산업은행은 앞으로 구조조정을 하려면 돈이 더 많이 들어가니까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맡기라는 겁니다.

반면 동부그룹은 전체 금융 계열사의 경영권마저 흔들릴 수 있다면서 버티고 있는데요. 김남호 씨의 지분은 앞으로 동부그룹 구조조정 계획과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 회장이 직접 나서서 포문을 열긴 했는데요. 김 회장 일가가 완강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명분과 실리를 살리면서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느냐에 따라서 홍 회장의 리더십이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홍기택 회장, 그리고 산업은행, 채권단이 또다시 동부그룹 장자의 동부화재 지분을 거론하기 시작했네요.

이러니까, 담보란 담보는 다 잡아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카드를 손에 쥔 채권단이 동부그룹 회생보다 알짜 중 알짜인 동부화재에 눈독을 들이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것 아닐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구조조정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산업은행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홍 회장이 STX 사례처럼 또 채권단에 유리한 입장만 내세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지난해 연말 이후 동부그룹에만 1조 원 이상 쏟아부은 산업은행 입장에선 대주주 일가가 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추가 지원을 위한 최소한의 명분을 마련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신제윤 금융위원장까지도 동부의 법정관리는 안 된다면서 김준기 회장 부자에 대한 압박작전에서 한 발 빼는 모양새던데, 홍 회장은 오너 일가 책임론으로 똑같은 작전만 구사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향후 흐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춘동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