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손해보험협회장에 민간 출신이 선임되면서 다른 금융협회에서도 관피아가 사라질지 살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어제 민간 출신인 장남식 전 LIG손해보험 사장이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뽑혔는데요. 은행연합회나 생보협회 등 다른 금융협회장 선임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볼까 합니다.
<앵커>
손보협회장 선임 건은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고 하던데, 정부가 관피아 척결을 내세운 후 첫 금융협회장 선임 사례여서 그렇다고 봐야겠죠?
<기자>
맞습니다. 손보협회장은 1년 가까이 공석이었는데요, 지금까진 주로 관피아가 이 자리를 꿰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금융당국에서 가타부타 말이 없다 보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차일피일 미뤄왔는데요.
최근에 대통령이 관피아 척결을 재차 강조한 후에야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협회장을 뽑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손보협회는 1958년 설립돼서 손보사 사장이 돌아가면서 협회장을 맡았는데요. 1974년 상근 회장 제도를 도입한 이후론 단 두 명을 빼곤 모두 관피아 출신이 회장직을 독차지해왔습니다.
<앵커>
생보협회장과 은행연합회장도 올 하반기 임기가 끝난다고 하던데요, 역시 민간 출신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은행연합회장과 생보협회장은 올해 11월과 12월 임기가 끝나는데요. 정부가 관피아 척결을 내세운 데다, 손보협회장 사례도 있어서 역시 해당 업계 출신이 이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는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과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이사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김용환, 윤용로 전 행장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금융관료 출신이긴 한데, 은행장을 지낸 덕분에 민간으로 볼 수도 있는데요. 관피아를 배제하는 분위기가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생보협회장은 당국이 이미 관료 출신은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삼성 출신이냐 비삼성 출신이냐가 관심사입니다.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과 고영선 교보생명 고문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관피아가 독식하던 자리가 한꺼번에 민간 출신으로 바뀌다 보니 한계나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른다. 뭐 이런 얘기가 나온다면서요? 뭔 소립니까?
<기자>
여전히 관의 입김이 센 상황에선 민간 출신이 협회장이 되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겁니다. 협회장이면 당국이나 국회에 편하게 전화 한 통 정도는 넣을 수 있어야 할 말은 할 수 있는데 그게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겁니다.
협회는 회원사들이 내는 분담금으로 운영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협회장 자리를 두고 회원사 간에 갈등이 생기거나 돈을 많이 내는 특정 대형사가 협회를 좌지우지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손보협회장 역시 그런 논란을 의식해서 삼성화재나 현대해상이 아닌 LIG손보 사장 출신에게 맡긴 건데요. 관피아를 무조건 배제하기보단 협회 스스로 필요에 따라 협회장을 뽑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확실히 규제가 강한 금융권의 협회는 해당 업계의 이해관계를 잘 대변해줘야 하니까, 전관예우 같은 관행에 기대야 일이 잘 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존재한다는거군요? 그렇죠?
<기자>
그렇죠. 해당 업계 입장에선 관피아냐 아니냐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얼마나 잘 대변해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김춘동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