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소통과 화합을 내세운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삐걱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금융노조의 총파업 투쟁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첫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리더십도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고 합니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 연결해보죠.
김춘동 기자, 금융노조가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다른 시중은행들은 시들한데 기업은행 노조만 유독 열기가 뜨겁다죠?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네 금융노조는 14년 만에 총파업 투쟁에 들어갔는데요. 지난 4일에 1차 총파업을 진행했고, 이달 30일과 다음 달 10일 2, 3차 총파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그래도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11월 이후에는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인데요.
전반적인 투쟁 열기는 시들합니다. 대부분 시중은행에선 노조 간부들 정도만 참여하다 보니 총파업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기업은행만 유독 전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참여하면서 금융노조의 총파업인지 기업은행 노조의 총파업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과거 총파업은 보통 시중은행 노조가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업은행 노조가 유독 열심인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번 총파업의 배경을 살펴보면 이해가 가는데요. 금융공기업에 대한 복지 축소가 직접적인 이유였습니다. 1인당 복리후생비를 100만 원 이상씩 줄이라는 정부의 요구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건데요.
이런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기업은행의 총파업 열기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다른 금융공기업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권 행장은 첫 여성 은행장으로서 그동안 부드럽고 꼼꼼한 리더십으로 인정받아왔는데요. 노조와의 관계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서 아무래도 조직관리에는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여성 은행장으로서 한계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권 행장이 공공기관장 평가를 의식해서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면서요? 그런 해석을 할만한 근거 같은 것, 취재된 게 있습니까?
<기자>
정부가 이번에 공기업 기관장에게 복지 축소를 주문하면서 만약 실패하면 개혁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권 행장도 정부의 눈치를 살피다 보니 취임할 때 내세운 소통과 화합보다는 강공과 불통 모드를 고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권 행장은 올해가 취임 첫해입니다. 이번 기업은행 노조의 총파업 투쟁이 권 행장의 리더십을 제대로 확인할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이곳저곳 흠집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무조건적인 강공보다는 노조를 어떻게 잘 설득해서 큰 마찰 없이 정부의 주문을 수행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이번에 권 행장의 진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기자>
맞습니다. 사실 지금까진 기업은행 조직과 시스템의 덕을 봤다면 이젠 권 행장 개인의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강조해온 소통과 화합의 결과물이 제대로 나타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춘동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