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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진웅섭 금감원장 리더십 첫 시험대

  • 2015.01.21(수) 10:51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와 함께 첫 시험대에 섰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진웅섭 금감원장이 대규모 물갈이 인사에 나서면서 금감원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진 원장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금감원 인사 폭이 어느 정도였길래 물갈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겁니까?

<기자>
진 원장이 작년 11월 19일 취임했으니까 이제 막 두 달이 지났는데요. 취임 후 부원장을 전원 교체한 데 이어 이번에 부원장보도 절반 이상 바꿉니다.

금감원의 부원장보급은 모두 9자리인데요. 최근 부원장으로 승진한 2명을 제외하면 7자리가 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4명이 옷을 벗었으니까 9명의 부원장보 가운데 6명이 새 얼굴로 바뀌는 셈입니다.

임원진을 절반 이상 물갈이하는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그러면서 국•실장과 팀장급 인사 폭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좀 더 이번 인사를 살펴보죠. 아니, 이렇게 물어보죠. 이번 금감원 임원 인사의 특징이 뭡니까?

<기자>
대대적인 물갈이로 우선 연령대가 한층 젊어졌습니다. 진 원장과 서태종 수석부원장을 필두로 50대 초•중반 임원들이 전면으로 부상했고, 부원장보는 대부분 60년대 생으로 채워지게 됐습니다.

비주류의 전성시대라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원장과 세 명의 부원장이 모두 지방대 출신이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전체 임원진을 봐도 그렇습니다. 원장을 포함해 전체 임원 13명인데 지방대 출신이 5명이고, 이 가운데 상고 출신도 3명이나 됩니다. 이른바 스카이대학 출신은 3명이 전붑니다.

<앵커>
인사 내용만 보면 학연이나 지연에 매이지 않고 공정하게 인사를 했다, 뭐 이런 해석도 가능해 보이긴 하네요.

그런데, 김 기자, 금감원의 분위기가 왜 안좋다는 겁니까? 무슨 이유가 있는 겁니까?

<기자>
인사 자체는 비교적 무난했습니다. 될만한 사람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금감원도 출신이나 지역보다는 업무 능력과 평판 등을 반영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이번에 옷을 벗은 임원들도 큰 결격 사유는 없었다는 겁니다. 일부 임원은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는데요. 대부분 임기를 절반 정도만 채웠고, 일부는 선임된 지 채 1년이 안 됐는데 옷을 벗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과 무관하게 직원들 사이에선 금감원의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에 밉보인 임원들을 정리했다는 소문과 함께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겁니다.

<앵커>
김 기자, 금감원 임원이 임기를 채운 적이 있나요? 없잖아요? 그런데 왜 이번에만 임기를 두고 말이 많은 겁니까?

<기자>
예전엔 협회나 산하기관 임원 등의 자리를 약속받고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무 대책 없이 물러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첫 사례인데요.

더군다나 금감원 출신은 재취업 제한 규정으로 2~3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사실상 집에서 쉴 수밖에 없는 건데요.

물려받은 재산이 있거나 모아둔 돈이 많으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당장 생계부터 걱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까 내부 분위기가 그만큼 흉흉한 겁니다.

<앵커>
언뜻 생각해도 이런 형태로 인사가 이어지진다면, 금감원 내부에서 승진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겠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벌써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재취업이 어려운 데다, 임기마저 파리목숨이면 누가 임원이 되고 싶어 하겠느냐는 건데요.

임원이 안 되면 정년은 채울 수 있으니까 굳이 임원 자리에 오를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에 승진 대상에 오른 한 국장도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금감원 내부에선 재산이 충분한 경우에만 임원이 될 수 있도록 재산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우스개 섞인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분위기가 그 정도다? 생각보다, 이번 진웅섭표 인사로 인한 후유증이 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기자>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조직 전반의 사기 저하와 함께 복지부동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다는 건데요.

이번 인사에 대한 불만은 결국 진 원장을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진 원장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데요.

진 원장은 이번 물갈이 인사로 인적 쇄신과 함께 조직 장악을 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한데요. 원장에겐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구성원들의 불만과 불안까지 어떻게 잘 추스르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물갈이 인사로 새동력을 찾아보고자 파격 인사를 단행했는데, 결국 진웅섭 원장의 용병술이 어떤 형태로 발휘되느냐가 관건이 된 거군요. 지켜보죠. 김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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