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오릭스의 현대증권 인수를 앞두고 윤경은 사장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윤 사장이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주목된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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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증권사 CEO들이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는데요. 눈길을 끄는 전문경영인이 있다고 합니다.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 이야기인데요. 무슨 내용인지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보죠. 임 기자. 윤 대표가 얼마전 현대증권 주식을 매입했다고 하는데. 취임 이후 처음이라면서요?
<기자>네 윤 사장은 지난주 장내매수를 통해 회사 주식 2만주를 주당 1만100원에 취득했습니다. 약 2억원 가량을 들인 건데요. 윤 사장은 지난 2012년 1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회사 주식을 산 것입니다. 이 말은 취임 이후 3년간 회사 주식 매입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요. 웬만한 증권사 CEO들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취임하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앵커>비교되는 대목이다? 다른 곳은 사정이 어떤데 비교가 된다는 겁니까?
<기자>네. 예를 들어 유안타증권의 서명석 사장은 2013년말에 CEO로 취임하고 최근까지 회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데요. 이는 취임 당시 '동양 사태'로 휘청이던 동양증권을 살려내겠다는 CEO의 의지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2년 전 취임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회사 주식을 20만주나 사들였는데요. 그만큼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덕분에 지난해 8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그 외에도 상당수 증권사 CEO들이 주식 매입으로 책임 경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앵커>그 얘기는,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이 너무 몸을 사린 것 아니냐는 얘기로도 풀 수 있겠네요? 그렇죠?
<기자>그런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임 기자. 그래도요. 현대증권 측 얘기는 좀 들어봐야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윤 사장이 뭔가 이유가 있어서 매입을 자제한 것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기자>네 회사측은 윤 사장이 '때를 기다렸다'고 소개하는데요.
<앵커>때를 기다렸다?
<기자> 네. 그러니까 윤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원래 자사주 매입을 고려했는데, 주가가 임직원 사주 매입 평균단가보다 너무 낮아 주식 매입을 안했다고 합니다. 윤 사장은 주가가 1만원을 넘으면 사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현대증권 주가는 윤 사장 취임 당시부터 내림세를 보이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최근에 국내 증시가 꿈틀대면서 증권주가 힘을 받자 현대증권 주가도 오르는 양상인데요. 지난주에야 1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러자 윤 사장도 곧바로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측은 이번 윤 사장의 주식 취득은 회사 수익 안정성에 대한 대표이사의 강한 의지와 자신감의 표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주가가 너무 낮아 타이밍을 노려 왔었다' 이런 얘기이다? 임기자, 좀 약한데요? 그것 말고 다른 이유는 없었습니까?
<기자>네 윤 사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다른 시각으로 보면 대표직 연임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요. 윤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확정돼 임기를 3년 더 연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3년 전 대표이사 선임 이후 구조조정과 해외 시장 투자 등을 실시해 실적을 흑자로 돌려놓았다는 점이 주주들의 지지를 받았는데요. 이번 대표직 연임은 윤 사장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어떤 의미죠?
<기자>네. 현대증권이 일본 오릭스그룹에 매각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윤 사장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 사장은 일단 연임은 성공했지만요, 현대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죠. 오릭스측이 임시주총을 열고 제 3의 인물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인데요. 이번 첫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알리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자금 마련에 정신이 없다는 오릭스, 급한 불 끄면, 대표이사를 비롯한 체제 정비에 나설 것이 뻔한데, 좀 봐야겠군요. 임일곤 기자, 오늘 얘기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