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지방은행의 경기도 진출이 허용되면서 경기도 내 치열한 전투가 예상된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 사진 왼쪽부터 박인규 대구은행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
<앵커>
지방은행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경기도가 떠오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시중은행에 지방은행까지 가세해 과당경쟁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여전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얘기 비즈니스워치 원정희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원 기자, 지방은행들이 경기도에 진출한다고 하는데, 그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던건가요?
<기자>
네, 지방은행들은 정관에 명시된 본점의 시도지역과 특별시, 광역시에서만 영업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진출은 그동안 지방은행의 숙원이기도 했는데요. 금융당국은 과당경쟁을 이유로 지방은행의 경기도 출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방은행장들의 이같은 건의에 화답하면서 경기도 진출을 허용했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이 왜 갑자기 지방은행의 경기도 진출에 대한 입장을 바꾼겁니까?
<기자>
임 위원장이 취임 초부터 내걸었던 규제개혁과도 무관하지 않은 듯 보이고요.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면서 금융위도 지방은행의 진출에 전향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도는 특히 지난 1998년 경기은행 퇴출 이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방은행이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경기도 진출엔 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겸 부산은행장과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금융당국이 경기도 진출 허용을 시사한 직후인 이달 초 정관을 변경해 영업권에 경기도를 추가했습니다. 이미 시장조사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특히 성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함께 지난해 경남은행 인수, 그리고 올해 경기도 진출 등을 통해 전국구 은행으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경기도 진출이 절실합니다. 전북은행의 주 영업권인 전남·전북권은 경남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기업분포가 적고 경제규모도 작아 역외 진출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도권에선 인천에 이미 5개 점포를 낸 상태이고, JB금융지주로 편입된 광주은행도 인천 진출을 우선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구은행은 부산은행, 전북은행보다는 한 발 늦게 정관변경을 한 것 같은데 경기도 진출에 소극적인 입장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겸 대구은행장은 지난 8일에서야 영업구역에 경기도를 추가했는데요. 대구은행은 부산은행이나 전북은행보다는 다소 신중한 입장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대구은행의 경쟁환경을 볼 때 경기도에서의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DGB금융은 지난해 경남은행 인수에 실패하고, 비슷한 영업권을 갖고 있는 BNK금융과의 격차도 더욱 크게 벌어진 상태입니다.
<앵커>
지방은행 3총사가 모두 경기도에 진출하면 경기도 내 경쟁 과열 가능성은 없을까요? 어차피 뺏고 뺏기는 싸움일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시중은행과의 차별화가 열쇠라고 봐도 되는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금리와 네트워크 측면에서 시중은행과 경쟁이 어렵기 때문인데요. 전북은행은 경기도 지역 첫 점포로 아파트와 상가 밀집지역인 수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로 리테일 영업을 할텐데요. 시중은행이 1~3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전북은행은 그보다 낮은 4~6등급의 서민 고객을 대상으로 해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점포도 직원 4명 정도의 소형 점포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산은행은 지역 연고 기업을 1차 대상으로 삼아 반월, 시화공단 쪽에 점포를 낼 계획입니다. 대구은행도 산업단지나 인구 밀집 지역 등을 조사중에 있는데요. 은행권은 그동안 지방은행이 수도권에서 지역 연고나 동향인을 상대로 영업을 해 온 점을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결국 차별화된 전략이나 틈새전략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떤 은행이 승기를 잡을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원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