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총자산 100조 원 규모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15일 밝혔다. 자산운용업과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단계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취임 2년 차에 들어선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이 계속될 전망이다.
DGB금융은 이날 대구은행 본점 지하강당에서 DGB금융그룹 창립 4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박인규 회장은 기념사에서 "DGB금융그룹은 4년 전 작은 묘목에서 출발해 단단한 뿌리를 내려 거목을 향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박인규(맨 앞줄 가운데) DGB금융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15일 오전 대구은행 본점 지하강당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창립 4주년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DGB금융그룹 제공) |
DGB금융이 이날 발표한 '비전2020'에는 △핵심 사업라인 구축 △은행 성장기반 강화 △비은행 경쟁력 강화 △미래금융 대응 등 4대 경영전략이 담겼다. 특히 DGB금융은 2020년까지 총자산 100조 원, 순이익 6000억 원 규모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DGB금융의 총자산은 올 1분기 기준으로 53조 9000억 원이다.
DGB금융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의 틀을 갖추고, 경남권과 수도권 진출 및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을 통해 새 먹거리 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DGB금융은 최근 경남은행 인수전 패배 등 지방금융 그룹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공격적인 행보로 재기를 꿈꿔왔다. 우리아비바생명(DGB생명) 인수와 대규모 유상증자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일각에서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DGB금융은 이를 의식한 듯 "급격한 외형 확대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단계적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긴장감과 경쟁이 고조되고 있는 금융환경에서 앞서나가고, 핀테크 등의 거센 변화의 물결 앞에서 도전과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중기전략 '비전 2020'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