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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 가운데 부산은행이 유일하게 자산건전성이 뒷걸음질 쳤다. 작년말 일부 기업 채권이 부실화되면서 대표적인 자산건전성 지표인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총자본비율은 전북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만 1등급을 받지 못했다. 수출입은행이 기업의 수출입을 지원하는 특수은행인 점을 감안하면 시중은행중에 전북은행만 자본적정성이 나빠진 셈이다.
2일 금융감독원 등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특수은행 등 총 19개 국내은행의 지난해 부실채권비율은 1.18%로 2016년보다 0.24%p 감소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총여신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것으로, 은행의 대표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다.
은행에서 보수적으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신규 부실채권이 2016년 25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7조원으로, 기존 부실채권 정리규모도 2016년 30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0조70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대부분의 은행은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됐다. 국민·신한·하나·우리·SC·씨티 등 시중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66%로 1년전보다 0.13%p 줄었고, 산업·기업 ·수출입·농협·수협 등 특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99%로 2016년보다 0.4%p 감소했다. 대구·광주·제주·전북·경남 등 지방은행도 부실채권비율이 좋아졌다.
반면 부산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16년 0.9%에서 2017년 1.53%로 증가했다. 부산은행을 모회사인 BNK금융지주 '2017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부산은행은 작년 4분기 고정이하여신이 6035억원으로 1년전보다 72.1%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뜻한다.
부산은행의 작년 고정여신(연체기간 3개월 이상)은 3740억원으로 127.2% 늘었고, 회수의문여신(연체기간 3개월~1년)은 987억원으로 157.7% 증가했다. 다만 '추정손실'(연체기간 1년 이상)여신은 1308억원으로 11.4% 줄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기업의 채권이 고정여신(부실채권)으로 전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2032억원으로 전년보다 37.8% 감소했다. 대손상각비가 2016년 1858억원에서 지난해 3246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이 2011년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은행 실적은 뒷걸음질 친 셈이다.
지난해 국내은행 대부분은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 작년 국내은행 총자본비율은 15.21%로 일년전보다 0.4%p 증가했다. 총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을 총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자본적정성 지표다. 씨티은행 18.32%, 케이뱅크 18.15%, 경남은행 16.51%, 국민은행 16.01% 등으로 총자본비율이 높았다.
반면 전북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자본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총자본비율은 전북은행이 13.39%, 수출입은행이 12.82%로 지난해 강화된 총자본비율 1등급 기준(13.5%)을 충족하지 못했다. 두 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수출입은행이 기업의 수출과 수입을 지원하는 특수은행인 점을 감안하면 시중은행중 전북은행만 총자본비율 2등급을 받은 셈이다.